오는 11월 5일부터 7일 사이, 베트남 호찌민시가 만조기(음력 9월 15일)**와 제13호 태풍 갈매기(Kalmaegi)’의 폭우가 겹치며 대규모 침수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남부 전역의 저지대·강변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찌민시 수문기상국 예보부의 레딘꽝(Le Dinh Quyet) 부국장은 “이번 만조는 올가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폭우와 겹치면 사이공강 인근 저지대 지역에 심각한 침수를 일으킬 것”이라며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5~6차례의 만조가 더 예정되어 있어, 폭우나 강한 북동풍이 동반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들은 만조와 폭우에 대비해 배수 펌프 가동 및 가전·가구 상단 이동 등 사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0월 21~24일에도 만조기로 인해 푸안(Phu An) 지역의 수위가 1.77m로 치솟으며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상승한 조수는 빈꾸이 관광단지(구 빈딴군)의 제방을 붕괴시켜 1m 깊이의 침수가 발생했고, 탄다(Thanh Da) 지역의 수백 가구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쩐쑤언소안(Tran Xuan Soan), 팜후라우(Pham Huu Lau), 국도 50호선(7군 및 구 빈짠 지역) 등 주요 도로가 장시간 침수되어 교통이 마비됐고, 시민들의 출퇴근에도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조수 상승은 호찌민시뿐 아니라 껀토(Can Tho), 빈롱(Vinh Long) 등 남부 여러 지방에서도 경보 3단계를 초과하는 수위를 기록하며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위 2.3m를 넘어 2022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하우강(Hau River) 주변 저지대와 하천 제방 지역에서는 물이 제방과 둑을 넘치며 주택·과수원·양식장 등이 침수되고, 시민들이 양수기 가동과 재산 상단 이동 등 자구책을 쓰고 있으나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남부 지역의 침수는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조기와 태풍, 북동계절풍이 겹치는 11~12월에는 도시 배수망 확충과 임시 제방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