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디어 | 경제·무역] 베트남의 무역수지가 5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끊고 2026년 4월 하반기 들어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흑자 전환이 수출 호조보다는 수입 감소에 따른 단기적 현상에 가깝다고 분석햤다.

베트남 관세청의 예비 통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의 무역수지는 8,769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분기 연속 이어졌던 무역적자 흐름이 처음으로 반전된 것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총 수출입 규모는 약 485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3월 하반기 대비 6.86%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올해 첫 4개월 누적 교역액은 3,456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66%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4월 하반기 수출액이 약 243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6.59% 감소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의 핵심 축인 전자·첨단기술 제품군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제품·부품 수출은 62억1천만 달러로 16.22% 급감하며 전체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이어 기계·장비·공구 및 예비부품은 6.83% 감소한 31억2천만 달러, 휴대전화 및 부품은 6.81% 감소한 23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노동집약 산업인 섬유 부문 역시 4.7% 감소했다. 업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소비 회복 지연, 방글라데시 등 경쟁국과의 가격 경쟁 심화, 친환경 및 원산지 추적 기준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수출 구조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전자·컴퓨터 분야의 경우 베트남은 여전히 조립·테스트·포장 중심의 저부가가치 생산 단계에 집중돼 있어 실제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에너지 부문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유 수출은 2억708만 달러를 기록하며 661.68% 급증했고, 휘발유·경유 수출 역시 6,647만 달러로 688.43% 증가했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출액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은 약 19억 7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반면, 국내 기업 부문은 약 18억 8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무역 구조의 뚜렷한 격차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FDI 부문이 무역수지 흑자 창출의 주역인 반면, 국내 부문은 생산을 위한 원자재 및 기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수입 부문에서는 4월 하반기 수입액이 약 242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7.13% 감소했다. 기업들이 수출 주문 감소에 대응해 원자재와 부품 수입을 줄이며 재고 관리에 나선 영향이 컸다.
특히 기계·장비·공구 및 예비부품 수입은 12.93% 감소했고, 휴대전화 및 부품 수입은 17.34% 줄어 첨단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FDI 기업들의 수입액은 약 170억 달러로 6.9% 감소했으며, 국내 기업 부문 수입도 약 72억4천만 달러로 7.6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둔화가 FDI 기업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에도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부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은 130.41% 급증했으며, 석탄은 62.51%, 원유는 23.63%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내 산업 생산과 소비를 위한 에너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2026년 4월 하반기, 베트남의 무역수지는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약 8,769만 달러의 흑자로 전환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흑자는 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전반적인 무역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경기 순환에 따른 주문 조정으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다.
무역 불균형 추세는 아직 반전되지 않았다. 2026년 첫 4개월 동안 베트남의 무역수지는 여전히 약 76억 4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자재, 기계 및 생산 설비 수입 증가로 인한 높은 압박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베트남의 수출 회복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에너지·첨단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