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 사회】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이 크게 약화되며, 오히려 딸을 선호하는 젊은 부부들이 급증하고 있다. 감정적 유대와 노후 돌봄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가 저출산 시대 가족 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서울에 사는 34세 김채민 씨는 “남편에게는 녹색 채소를 많이 먹이고, 자신은 육류와 생선을 중심으로 식단을 조절하며, 임신 타이밍도 딸을 갖기 위해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말 갤럽 인터내셔널이 44개국 4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28%가 “딸을 갖고 싶다”고 응답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스페인(26%)을 앞서는 수치이며, 아들을 원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1992년 아들 선호율이 58%였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역전 현상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명까지 떨어진 가운데,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성인 62%가 “최소한 딸 하나는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아들은 36%에 그쳤다.
왜 딸인가? 전문가들은 감정적 연결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한국대 김윤태 교수는 “젊은 세대의 경제력이 약화되면서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딸과 나누는 대화와 정서적 유대가 부모들이 딸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양대 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돌보는 1차 보호자 중 딸이 42.4%로 가장 높았으며, 며느리(16.8%), 아들(15.2%)을 앞섰다. 또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맞물려 맞벌이 가정에서 딸을 키우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딸 임신법’ SNS에서 확산 소셜미디어에서는 딸을 임신할 확률을 높인다는 다양한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한의사들은 남성이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을 권장하는데, 전자파가 Y염색체 정자를 약화시킨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게이머, 방사선과 의사, 반도체 엔지니어 등 특정 직업군이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미국 산부인과 의사 랜드럼 셰틀스(Landrum Shettles)의 저서 《How to Choose the Sex of Your Baby》를 인용해 배란 2~3일 전에 관계를 갖고, 여성이 산성 음식을, 남성이 채소와 견과류를 섭취하라는 조언도 인기다.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100명당 여아 116.5명이었던 출생 성비가 2024년 105.0명으로 자연 수준까지 정상화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이는 아들 혐오가 아니라 딸이 가족 내에서 긍정적인 정서적 역할을 한다는 인식의 반영”이라며 “현재 성비는 여전히 정상 범위”라고 강조했다. 김윤태 교수 역시 “이 현상은 한국 사회에 가족 중심 가치가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딸 선호 현상이 극단적 개인주의나 비혼 문화로 이어지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 가치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