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디어 | 에너지】 베트남의 전력 소비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남부 지역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과 향후 엘니뇨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정부와 전력 당국은 전력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국가전력시스템·전력시장운영공사(NSMO)는 최근 이틀 연속 전국 전력 소비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5월 13일 오후 4시 10분 기준 전국 최대 전력 생산량(Pmax)은 52,487MW를 기록하며 2026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의 약 95.5% 수준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북부 지역 최대 발전 용량이 24,893MW를 기록했고, 남부 지역은 23,261MW까지 치솟으며 2026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남부 지역 수치는 지난해 최고치 대비 104.6%에 달한다.
전국 하루 전력 생산량 역시 11억300만kWh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NSMO는 5월 14일에는 하루 생산량이 11억kWh를 넘어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5월 13일 기준 지역별 전력 소비 비중은 북부가 46.2%(5억1천만kWh), 중부가 9.7%(1억700만kWh), 남부가 44.1%(4억8천6백만kWh)를 차지했다. 특히 중부와 남부는 모두 202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베트남 전력 공급의 핵심은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이다.
석탄화력 발전량은 전체의 53.4%인 5억8,860만kWh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수력발전이 26%(2억8,670만kWh), 가스터빈 발전이 8.2%(9,020만kWh)를 담당했다.
재생에너지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풍력발전은 2,020만kWh(1.8%), 태양광발전은 5,340만kWh(4.8%), 옥상 태양광 발전은 약 4,390만kWh(4%)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남부 지역의 폭염이다.
NSMO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남부 지역 전력 생산량은 약 461억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특히 2026년 4월 한 달 전력 생산량은 약 130억kWh에 달했으며, 4월 8일에는 최대 전력 소비량이 22,652MW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상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중반부터 엘니뇨 발생 확률이 80~9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강도로 연말까지 이어져 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엘니뇨가 본격화될 경우 수력발전소 저수량 감소, 냉방 수요 급증, 발전 인프라 건설 지연, 발전 설비 사고 위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송전망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구축 사업의 진행 지연도 전력 공급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베트남 전력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NSMO는 설명했다. 다만 기상당국은 오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하노이와 북부 삼각주, 북중부 지역에 최고기온 37℃ 이상의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NSMO는 국민과 기업들에게 전력 절약 실천과 옥상 태양광 발전 확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에너지 효율적인 사용은 전력 시스템 안정뿐 아니라 가계와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며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 절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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