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수입 브랜드 선호 현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 일본, 유럽 브랜드가 주도하던 스킨케어 시장에서 베트남 토종 브랜드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시장조사기관 Q&M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 소비자들은 점차 해외 브랜드에서 벗어나 자국 브랜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코쿤(Cocoon)'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비건"이 새로운 구매 기준
Q&Me가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코쿤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과거 화학 성분이 포함된 제품 사용 후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을 경험한 이후 천연 원료 기반 제품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건(Vegan) 화장품과 식물성 원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천연 성분 = 안전한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원료가 만든 차별화
코쿤의 경쟁력은 베트남 고유의 원료를 적극 활용한 데 있다는 평가다.
하우장(Hau Giang) 연꽃, 닥락(Dak Lak) 커피, 벤째(Ben Tre) 자몽, 동과(겨울멜론) 등 베트남 각 지역의 특산물을 제품 원료로 사용하면서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실제 원산지 스토리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베트남 소비자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도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NS 후기와 가족 추천이 구매 결정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과정이다.
과거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전문가 추천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 현재는 실제 사용자 후기와 가족·지인의 추천이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쇼피(Shopee)몰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등록된 실제 사용자 리뷰가 구매 전 필수 확인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인플루언서는 제품을 처음 알리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합리적 가격"이 경쟁력
가격 경쟁력 역시 코쿤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코쿤이 한국 브랜드 클레어스(Klairs), 프랑스 브랜드 비오더마(Bioderma),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등과 유사한 천연·안전 이미지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가성비 경쟁력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브랜드 프리미엄 약화
Q&Me는 "외국 브랜드가 무조건 더 좋다"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수입 브랜드 사용 과정에서 피부 자극이나 건조함을 경험했으며, 위조 상품 유통에 대한 우려도 해외 브랜드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품질이 향상된 베트남 브랜드들은 천연 원료, 명확한 원산지, 투명한 브랜드 스토리를 앞세워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뷰티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
업계에서는 코쿤의 성공 사례가 베트남 화장품 산업 전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코쿤은 100%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하며 현재 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하고 있으며, 베트남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이 단순히 해외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성분, 브랜드 가치, 지속가능성, 가격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뷰티 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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