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6월 5~6일 열린 세미나에서 베트남 게임산업의 발전 잠재력과 규제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미국-아세안비즈니스협의회(US-ASEAN Business Council)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Vietnam's Gaming Industry: Improving Management Mechanisms to Unlock Development Potential” 보고서가 발표되며, 게임산업을 문화산업 10대 기둥 중 하나로 꼽고 더 큰 자유를 부여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온라인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디지털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트남 게임산업이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인재 유출 막아야… “국내 환경이 왜 인재를 붙잡지 못하나”
US-ASEAN Business Council 베트남 대표부 대행 지역관리이사 부뚜탄은 “온라인 게임은 막대한 잠재력과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 분야”라며 “베트남의 가장 큰 강점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이고 기술에 밝은 젊은 세대가 게임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미 베트남에서 개발된 여러 제품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젊은 개발자와 팀들이 해외로 나가 창업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상당한 세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 게임산업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환경이 왜 이 인재들을 붙잡지 못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문화체육관광부 라디오·텔레비전·전자정보국 응우옌티탄후옌 부국장은 “과거 비디오 게임은 단순 오락으로만 인식됐고 온라인 게임은 사회적 편견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더 포괄적이고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은 게임을 우선 개발해야 할 핵심 문화산업으로 지정했다. 동남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게임 시장이며, 젊고 유능한 프로그래머·디자이너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후옌 부국장은 “2025년까지 베트남 온라인 게임 다운로드 수가 12억 9천만 건에 달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구글 앱스토어 기준 1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리에서 고부가가치 디지털 콘텐츠 산업으로 전환할 때”라며, 게임을 “창의적 지능에 기반한 디지털 수출 상품”으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베트남에서 개발된 게임 하나가 물류 없이도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 사례 참고, 사전허가에서 사후관리로 전환해야
베트남 디지털 미디어 협회 산하 정책연구·미디어개발연구소 응우옌꽝동 소장은 “게임 산업은 대부분 사전 규제(pre-regulation) 체계”라며, 사업 진입 시 허가와 제품 출시마다 별도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 현행 제도를 비판했다. 이는 플레이어 안전과 사회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하지만, 사전 승인 중심에서 사후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산업화와 수출 시장화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는 “100% 사후 규제로의 전환은 아니더라도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며, 위험도에 따른 계층화와 모니터링을 도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게임 규제 방식도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 행정 기구가 아닌 산업 단체인 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ESA)의 Entertainment Software Rating Board(ESRB)가 콘텐츠 금지 기준과 연령 등급을 담당한다. 영국은 정부가 연령 분류 기준을 설정하고 사전 심사를 감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게임산업이 규제 완화와 함께 인재 유출 방지, 창의성 장려 정책을 통해 디지털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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