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신규 기업 설립과 영업 재개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민간경제의 활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재정부 산하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새롭게 설립된 기업은 9만4,800개를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총 등록 자본금은 약 1,050조 동(약 405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규 기업 수는 42.1%, 등록 자본금은 64.8% 증가한 수치로,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 중 하나로 평가된다.
5월 한 달 동안에도 창업 열기는 이어졌다. 신규 설립 기업은 1만7,000개를 넘어섰으며, 등록 자본금은 280조9,000억 동을 기록했다. 등록 근로자 수는 약 7만5,9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신규 기업 수는 12.5%, 등록 자본금은 79.3% 증가했지만, 등록 근로자 수는 22.7% 감소했다. 이는 디지털 서비스와 기술 기반 기업 증가로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월 신규 설립 기업의 평균 등록 자본금은 약 16조5,00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해 기업 규모 또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활동 재개도 활발했다. 지난 5월 약 9,100개 기업이 영업을 재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올해 1~5월 전체적으로는 약 4만7,800개 기업이 영업을 재개했다. 신규 설립 기업과 합산하면 총 14만2,600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거나 재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평균적으로 매달 약 2만8,500개의 기업이 새롭게 설립되거나 영업을 재개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7만600개 기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7% 증가한 규모다.
산업·건설 부문은 2만3,300개 기업으로 52.7% 증가했으며, 농림수산업 분야는 978개 기업으로 56%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 퇴출도 적지 않았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시장에서 철수한 기업은 총 12만9,3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월평균 약 2만5,900개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만8,800개 기업은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고, 3만1,400개 이상의 기업은 해산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산을 완료한 기업은 1만9,000개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특히 기업 해산 증가가 두드러진 분야는 부동산, 도소매업, 제조업, 건설업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장 경쟁 심화와 사업 구조조정, 자금 조달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신규 창업과 시장 퇴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을 베트남 경제의 구조적 전환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생산성이 낮은 기업은 시장에서 정리되는 자연스러운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제도적 병목 현상 해소와 기업 활동 지원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재정부는 토지 및 자원 접근성 개선, 자금 조달 지원, 인력 양성 확대와 함께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해 기업의 준수 비용과 처리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민간 대기업의 성장 지원, 기업 전환 촉진, 국내 기업의 규모 확대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집단경제개발부 관계자는 “투자 및 사업 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기업의 지배구조와 세무·회계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베트남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민간경제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의 필요성도 함께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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