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신태용(57)이 인도네시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자카르타 명문 구단 페르시자 자카르타(Persija Jakarta)의 사령탑으로서다.

페르시자 자카르타는 6월 8일 오후 자카르타 국제경기장(Jakarta International Stadium)에서 신태용 감독 공식 취임식을 개최했다. 신 감독은 페르시자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서 손꼽히는 지도자다. 성남FC를 이끌고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1년 FA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 올림픽 대표팀을 2016 리우 올림픽 8강으로 이끌었고, U20 대표팀을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시켰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지휘해 세계 강호 독일을 2-0으로 꺾는 기적 같은 승리를 이뤄냈다.
2019년 말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도 신태용은 현지 축구를 크게 변화시켰다. 2020 AFF 컵(현 아세안 컵) 준우승,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 2021 SEA Games 동메달, 2023 동남아 U23 선수권 준우승, 2024 아시안 U23 선수권 4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진출을 이끌며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2025년 1월 6일, 3차 예선 초반 부진으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로부터 경질됐다. 이후 네덜란드의 패트릭 클라이베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은 여전히 이루지 못했다.
페르시자 자카르타는 1928년 창단된 인도네시아 최고 오래된 클럽으로, 11회 리그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우승이 없어 최근 부진에 빠져 있었다. 구단은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오 소우자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 해지한 뒤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모하마드 프라판차 구단 디렉터는 취임식에서 “이번 신태용 감독 영입이 페르시자에게 밝은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신태용 감독의 귀환은 최근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불고 있는 ‘한국 감독 선호’ 바람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말, ‘베트남 축구의 신화’ 박항서(68) 감독이 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 깐차나부리 파워 FC(Kanchanaburi Power FC)와 2년 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잡았다. 박항서 감독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AFF 컵 우승, SEA 게임즈 메달 등 동남아 축구의 판도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태국行에 이어 신태용 감독까지 인도네시아 클럽을 맡으면서, 동남아시아는 이제 한국 축구 감독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핫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지 팬들과 구단들은 한국 감독들의 체계적인 지도력과 성공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통해 자국 리그와 국가대표팀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귀환은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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