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시장 분석기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산업 자체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월가 투자회사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의 약세가 암호화폐 산업 전망 악화 때문이 아니라 AI 관련 투자 기회 확대에 따른 자금 이동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등 AI 산업 전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TF 자금 유입 둔화
번스타인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 투자상품으로 유입된 순자금은 약 12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시장이 기대했던 약 600억 달러 규모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총 자산 규모 약 75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약 26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업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비중 조정이 자금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번스타인은 과거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던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현재는 ETF, 자산운용사, 연기금, 국부펀드, 기업 투자자 등 다양한 참여자가 시장을 구성하고 있어 보다 안정적인 투자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도 최근 시장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 AI 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AI 산업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투자 자금을 흡수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일시적인 자금 재배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비트코인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세일러 회장은 "희소성과 높은 유동성을 갖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자컴퓨터 논란도 투자심리 위축
최근 시장에서는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구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계기로 미래의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핵심 보안 체계 역시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상태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정도의 양자컴퓨터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고점 대비 큰 폭 조정
비트코인은 최근 수개월간 조정을 거치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시장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5월 초 약 8만2천 달러 수준에서 최근 약 6만3천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 배경으로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 ▲위험자산 선호도 감소 ▲AI 관련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 ▲대형 기술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투자 수요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기회”
일부 금융기관은 단기 변동성과 별개로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가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투자 자금이 분산되고 있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조정 국면은 시장 성숙 과정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환경 변화와 ETF 자금 유입 추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출처:코인데스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