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베트남이 저임금과 단순 세제 혜택 위주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투자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기반의 차세대 FDI 유치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 정세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이전 비용과 장기적 이점을 더욱 신중하게 비교하는 '다각화된 투자 모델'을 채택함에 따라, 베트남은 대규모 인센티브 패키지를 앞세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변국들과 한층 더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31일 기준 베트남의 총 외국인직접투자(FDI) 등록 자본금은 전년 동기 대비 34.9% 급증한 24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RMIT 베트남 캠퍼스의 당타오꾸옌 박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전 세계 자본 흐름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거둔 이 같은 성과를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특히 신규 등록 자본이 전년 대비 거의 200% 가까이 폭증한 점에 주목하며, 과거 위험 분산 차원의 예방적 전략에 머물렀던 '중국+1' 추세가 관세 압박과 기술 통제 등으로 인해 베트남으로의 실질적인 생산 시설 이전이라는 '재배치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실제 집행된 실현 자본의 지속적인 증가는 베트남이 프로젝트 실행 과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높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회가 더 이상 자연스럽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최근 베트남 내부적으로 거버넌스 효율성 제고를 위한 행정 기구 개편과 광범위한 정책 조정을 단행하면서 단기적인 '제도적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꾸옌 박사는 "국내 제도 개혁이 효과적으로 안착해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향상된다면, 베트남은 비용이 아닌 '투자 환경의 질'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유치 주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재정부 산하 경제금융전략정책연구소의 쩐토안탕 박사 역시 "차세대 FDI는 저임금이나 단순 비용 우대보다 글로벌 가치 사슬 연결 능력과 국내 시장 활용 능력에 중점을 둔다"며 전략 수정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비용 중심 경쟁을 지양하고 고숙련 인적 자원 양성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국가의 선별적 유치 전략과 연계된 조건부 인센티브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한편, '비과세' 형태의 투자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보호 및 법적 안정성을 확보해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이라는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선점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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