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유동성 급감 영향으로 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1,8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11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서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0포인트(0.28%) 하락한 1,798.6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결국 1,800선 회복에 실패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HNX)의 HNX지수는 1.06포인트(0.35%) 내린 300.09포인트로 마감했으며, UPCoM지수는 0.68포인트(0.54%) 상승한 126.41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VN30지수는 13.69포인트(0.70%) 하락한 1,947.28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전체 시장보다 더 큰 조정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 이후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한 심리가 강화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절반 수준으로 감소
이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거래 규모의 급격한 감소였다.
호찌민·하노이·UPCoM 등 3개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약 11조3,000억 동에 그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약 50% 감소한 수준이며,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추가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하락 종목이 363개에 달한 반면 상승 종목은 270개에 그쳤다. 변동이 없는 종목도 890개에 달해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소매주 약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부동산과 소매 관련 종목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VHM은 VN지수를 약 2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리며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VJC, HPG, MWG, FPT, BID, LPB, MSN, CTG 등 주요 대형주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업종에서는 VHM이 1.57% 하락한 것을 비롯해 NVL(-1.52%), DXG(-1.52%), VRE(-1.69%), PDR(-1.32%)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소매 업종 역시 부진했다. MWG는 1.66%, FRT는 1.65%, PNJ는 3% 이상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은행주 혼조세
은행주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STB는 1% 가까이 상승했고 MBB와 VIB도 소폭 오르며 선방했다. 반면 HDB, SHB, TCB, CTG, BID, EIB, VPB 등 주요 은행주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주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VIX는 1.17%, SSI는 0.94%, VND는 0.86% 하락했으며 SHS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단지·고무 관련주는 강세
전체 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단지 개발 관련 종목인 KBC는 6%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IDC 역시 1.87% 상승했다.
특히 고무·원자재 업종은 이날 시장에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GVR은 4.27% 상승하며 VN지수 상승 기여도 1위를 기록했다.
비료 및 화학 관련 종목인 DPM과 DCM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800선 공방 지속될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VN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800포인트를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새로운 매수 자금 유입이 제한되면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베트남 경제의 성장세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유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에 있다”며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이 향후 증시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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