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태풍 '바비(Ba Vi)'가 대만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넓은 영향권으로 인해 이번 주 후반부터 남중국해(베트남 동해) 대부분 해역에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되면서 베트남 기상당국이 해상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베트남 국가기상수문예보센터에 따르면 7월 7일 오전 7시 기준 태풍 바비의 중심은 필리핀 중부 동쪽 약 1,850km, 대만 남동쪽 약 2,100km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최대 풍속은 16등급으로 다소 약화됐지만 시속 약 201km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앞으로 24시간 동안 태풍이 시속 25~30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한 뒤, 9일부터는 이동 속도가 시속 15~20km로 다소 느려지면서 서북서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 대만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10일부터 점차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11일에는 대만 북부를 통과하고, 12일에는 중국 푸젠성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빠르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기상기관들도 대체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기상청(JMA)은 현재 태풍의 최대 풍속을 시속 180km로 분석하면서 8일에는 다시 시속 200km 수준까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천문대는 향후 이틀간 최대 풍속이 시속 220km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주요 국제 기상기관들은 태풍 바비가 남중국해로 직접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 기상당국은 태풍의 영향권이 매우 넓어 남중국해 해상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예보에 따르면 9일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쯔엉사) 주변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는 남서계절풍이 풍속 6등급 수준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이어 10~11일에는 파라셀 군도(호앙사)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 북부·중부·남부 해역에서 풍속 6~7등급의 강풍이 불고, 파고는 최대 3~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당국은 어선과 화물선 등 선박 운항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주와 어업 종사자들은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조기에 안전한 항구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기상수문예보센터는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새로운 예보가 나오는 즉시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비는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초강력 태풍이다.
앞서 발생한 태풍 마이삭(Maysak)은 통킹만을 거쳐 중국 광시성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됐지만,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몽까이와 꼬또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당시 주택 96채의 지붕이 파손됐고 차량 3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선박과 양식용 뗏목 13척이 유실 또는 침몰했다. 또한 전신주 16개가 쓰러지고 양식장 약 1,100ha, 논 40ha, 농작물 5ha가 피해를 입었으며, 나무 약 1,620그루가 쓰러졌다. 재산 피해는 약 200억 동(VND)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국가기상수문예보센터는 올해 태풍 시즌의 절정기가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태풍과 열대저기압의 수는 평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한 태풍이 예상치 못한 경로와 강도로 발달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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