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욱과 신예은 주연의 ENA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극본 김지수, 연출 이명우)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방송된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9%, 분당 최고 시청률 7.0%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닥터 섬보이'는 외딴섬 ‘편동도’에 불시착한 엘리트 성형외과 출신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 분)와 남모를 비밀을 품고 섬으로 숨어든 간호사 육하리(신예은 분)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다. 최근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자극적인 복수극이나 막장 플롯에서 벗어나, 사람이 사람을 구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따스한 '무공해 힐링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흥행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이 작품의 성공 뒤에는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원작 웹툰의 힘이 있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작 '존버닥터'를 집필한 김태풍 작가는 기획 단계부터 드라마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했다. 웹툰 연재 당시 실제 공중보건의들의 생생한 푸념과 사연을 모티프로 뼈대를 세우고, 취재를 위해 직접 공보의들이 근무하는 섬을 찾아다니며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김태풍 작가는 “완벽해 보이는 의사들이 전문 분야가 아닌 환자 앞에서 서툴게 고군분투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제작진과 이 점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극 중 도지의가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섬마을 특유의 에피소드들은 김 작가의 철저한 사전 취재가 녹아든 결과물로,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차별화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작가는 주인공 캐스팅에 대해서도 "신예은 배우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너무 찰떡이었고, 드라마로 구현된 인물들을 보며 부모 같은 마음에 큰 감동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닥터 섬보이'의 흥행은 잘 만든 웰메이드 웹툰 IP(지식재산권)가 스크린으로 확장되었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짙은 여운을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원작 웹툰으로 유입되는 역주행 현상이 기대된다. 아울러 자극성 없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도 대중성을 잡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만큼, 하반기 방송가에도 자극적 소재 대신 청춘들의 성장과 치유에 집중한 서정적 힐링 장르의 제작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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