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7,000선을 다시 내주며 6% 넘게 폭락했고,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졌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7%(464.05포인트) 급락한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6%까지 밀리며 6,730.87까지 추락했고, 오전 9시 10분에는 올해 들어 19번째 사이드카(매도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4,400억 원, 기관이 1조3,9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7,8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반도체주 직격탄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 SK하이닉스: 11.53% 하락 (184만2,000원)
- 삼성전자: 8.77% 하락 (25만5,000원)
전날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 와이오밍과 뉴욕주의 데이터센터 개발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CXMT(창신메모리)가 85억5천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도 전날 9% 급락했으며,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 역시 13% 이상 하락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차익실현과 AI 투자 우려가 겹쳤다"
신한증권 강진혁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락에 대해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AI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AI 밸류체인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800선 붕괴
코스닥 역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수는 4.53% 하락한 791.84에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 오전 10시 20분에는 올해 들어 9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약 3년 6개월 만의 첫 금리 인상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예상된 조치였던 만큼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화는 강세
주식시장의 급락과는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하락한 1,480.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