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에서 성공은 대부분 대형 기획사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결과로 여겨진다. 그러나 5인조 걸그룹 RESCENE(리센느)은 기존 공식을 벗어난 성장 스토리로 국내외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데뷔 초기, 소규모 기획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RESCENE은 예상치 못한 유튜브 콘텐츠의 바이럴을 계기로 대표곡 'LOVE ATTACK'이 역주행에 성공하며 K팝 시장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항구 도시 소녀와 일본 연습생의 만남
RESCENE의 이야기는 멤버들의 배경부터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다.
멤버 원이는 K팝 연습생 문화와 거리가 먼 경상남도 거제 출신으로, 평범한 항구 도시에서 성장했다. 일본 출신 멤버 미나미는 아이돌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신생 기획사에서 만나 2024년 데뷔했지만, 약 2년 동안 대중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즉흥적으로 촬영한 영상이 기적을 만들다
전환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스튜디오가 아닌 자연광 아래에서 촬영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미나미가 갸루(Gyaru) 스타일 차림으로 "거제, 야호!"라고 외친 장면이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단순한 밈(Meme)을 넘어 대중의 관심을 RESCENE으로 이끌었고, 멜론에서 그룹 검색량은 이전보다 약 66배 증가했다.
이후 2024년 8월 발표했던 'LOVE ATTACK'이 역주행을 시작했고, 지난 7월 8일 멜론 톱100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21년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이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본 없는 진정성'이 만든 공감
RESCENE의 성공은 단순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제가 된 콘텐츠에는 멤버 원이가 고향 거제를 방문해 어린 시절 다니던 장소를 소개하고,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미나미가 일본 지바현의 고향과 학창 시절을 소개하며 자신의 성장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영상 속 주민들은 RESCENE이라는 그룹을 잘 알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지역 출신 청년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러한 콘텐츠는 화려한 연출보다 실제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에 가까웠으며, 팬들은 "응원하고 싶은 그룹", "소규모 기획사의 기적",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문가 "친구 같은 친근함이 가장 큰 경쟁력"
대중문화 평론가 김성수는 RESCENE의 인기 요인에 대해 "과거 BTS와 NewJeans가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감정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며 "친구 같은 친근함과 인간적인 매력은 기획만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연스러움 역시 일정 부분 전문적인 콘텐츠 기획이 뒷받침됐다는 시각도 있다.
원이의 개인 채널을 제작하는 솔파스튜디오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경험을 보유한 제작사로, RESCENE은 협업 이전부터 7시간 라이브 방송, 초등학교 운동장 공연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꾸준히 시도하며 팬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성공의 다음 과제는 '다음 히트곡'
업계는 RESCENE의 향후 성장 여부는 결국 음악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LOVE ATTACK'은 역주행 신화를 썼지만, 이를 이어갈 대표곡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가 장기적인 성공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또한 RESCENE의 사례는 알고리즘과 숏폼 플랫폼이 만들어낸 새로운 성공 모델이지만, 동일한 방식이 다른 그룹에도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화평론가 차우진은 "알고리즘 시대에는 발견되기 쉬운 만큼 잊히는 속도도 빠르다"며 "모든 아티스트가 RESCENE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매력을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망
RESCENE은 화려한 기획보다 현실적인 성장 과정과 진정성을 앞세워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K팝 시장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단순한 바이럴 현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음악성과 콘텐츠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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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베트남미디어(출처: 코리아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