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남성들의 신체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새로운 통계가 공개됐다. 국방부가 19세 남성의 병역판정검사 자료를 국가 공식 통계로 지정하면서, 지난 10년간 체중 증가와 함께 건강 격차가 뚜렷해진 흐름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지난 금요일 19세 남성의 건강 지표를 국가 공식 통계로 지정하고 매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통계는 모든 19세 남성이 받는 병역판정검사 자료를 기반으로 하며, 체질량지수(BMI),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 기능, 혈액검사, 정신 건강 등 24개 지표를 포괄한다.
수치로 보면 변화는 뚜렷하다. 1996년생 남성의 19세 평균 체중은 69.44㎏이었으나, 2006년생 남성은 73.37㎏으로 10년 사이 3.93㎏ 늘었다. 다만 이 증가는 고르게 분포하지 않았다. 체중 상위 10% 집단은 평균 7.8㎏이 늘어난 반면, 하위 10% 집단은 0.6㎏ 증가에 그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같은 기간 BMI 25 이상으로 정의되는 비만 비율은 23%에서 31%로 8%포인트 상승했고, 정상 체중 비율은 49%에서 41%로 줄었다. 비만으로 분류된 남성은 저체중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과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모두 높게 나타나,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 요인이 겹쳐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통계 지정의 의미는 자료의 활용 범위 확대에 있다. 병무청 산하 국립의학협회(MMA)는 그동안 병역 적격성 판정이라는 의학적 분류 목적으로만 쓰이던 징병 검사 데이터가 이제 국가 청소년 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쓰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는 매년 통계정보원과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공개되며, 익명화된 자료는 연구 목적으용도로도 제공된다.
홍소영 MMA 위원장은 공중 보건 증진과 향후 보건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통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부문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계 공개를 계기로 청소년 비만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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