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산업이 세계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선 배경에는 반도체 업계의 TSMC와 유사한 위탁생산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가 직접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전문 제조사에 개발과 생산을 맡기는 수평 분업 구조가 빠른 히트 상품 창출을 가능하게 했다.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자체 브랜드를 가지지 않고 연구개발(R&D)과 위탁 제조에만 집중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기업들이 주도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한국콜마(Kolmar)다. 이들 기업은 브랜드사가 새로운 컨셉을 제안하면 빠르게 제품화해 시장에 내놓는다.
이 구조 덕분에 신제품 개발 주기가 크게 단축됐다. 일부 ODM 업체는 고객이 제품 구상을 제시한 뒤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最快 3개월로 줄였다. 일반적인 개발 주기가 9~12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공장 투자 부담이 없는 중소·인디 브랜드들도 낮은 비용으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한류와 브랜드 마케팅뿐 아니라 전문 제조사들의 기술력과 신속한 대응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에서 TSMC가 애플·엔비디아 등 팹리스 기업을 위해 생산을 전담하며 혁신을 가속화한 것과 비슷한 역할을 화장품 ODM 업체들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한 대형 브랜드들의 우위가 약화되고, 기술력 있는 제조사가 산업 성장을 이끄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업 모델이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지속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GMV(출처:닛케이 아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