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게임 산업이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출 성과를 내고 있으나, 막상 베트남 게이머들은 외산 게임에 의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게임 이용자 수(게이머)는 약 5,000만 명을 웃돌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 기준 세계 상위 7개국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 개발사들이 제작한 게임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 역시 연간 49억 건에 달해 한국과 중국 등 전통적인 게임 강국들과 견주는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 구조를 살펴보면 중·하드코어 장르를 선호하는 베트남 게이머들의 수요를 중국 등 해외 수입 게임들이 독점하고 있다. 베트남 개발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및 하이퍼캐주얼 장르 제작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용 대형 게임 개발 및 투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행정 규제와 시장 진입 장벽을 지적한다. 신규 게임 개발 시 실패율이 95% 이상에 달하는 고위험 산업 특성상, 국내 정식 출시를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개발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현행 규제(시행령 147호 등)는 기업에 대한 1단계 승인과 각 개별 제품에 대한 2단계 검인증 체계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콘텐츠 검수뿐만 아니라 판권, 결제 수단까지 까다롭게 관리해 왔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정치국 결의안 제80호를 통해 게임을 주요 문화·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기업 라이선스 단계를 폐지하는 등 관련 규제 개혁 및 베트남 문화 가치를 담은 게임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게이머를 겨냥한 게임이 원활히 출시될 수 있도록 제도적 문턱을 낮추는 것이 문화적 가치 수출과 게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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