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 인기 그룹 빅뱅의 하노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수천만 동을 지출하는 팬들이 등장하고 있다. 고가의 VIP 좌석까지 빠르게 매진되면서 콘서트가 베트남 내 한류 팬덤을 넘어 관광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뱅은 오는 10월 24일과 25일 하노이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8월 13일 오전 10시 시작된 사전예매에는 수만 개의 계정이 동시에 몰렸으며, 정오 무렵 주최 측은 사전예매 티켓이 모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전예매는 YG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40만동 이상 가격의 공식 멤버십 패키지 보유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티켓 판매는 8월 17일부터 시작된다.
980만동 다이아몬드석에 20분 대기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29세 호아이 푸옹 씨는 10월 25일 공연의 다이아몬드석 티켓 2장을 980만동에 구매했다. 그는 예매 대기 순번이 1만7,800번째였으며 약 20분을 기다린 끝에 원하는 좌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푸옹 씨는 첫날 공연 티켓도 구매하기 위해 200만~300만동 수준의 티켓을 찾았지만 이미 매진된 상태여서 8월 17일 공식 판매에서 다시 구매를 시도할 계획이다.
빅뱅의 오랜 팬인 푸옹 씨는 아내 역시 빅뱅을 좋아해 이번 콘서트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하노이 호텔 3박에 약 200만동, 호찌민-하노이 왕복 항공권은 1인당 약 900만동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교통비와 콘서트 콘셉트에 맞춘 굿즈와 의상까지 더하면 양일 공연을 모두 관람할 경우 부부의 전체 여행비가 4,000만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티켓 한 장에 최대 1,050만동
이번 빅뱅 콘서트 티켓은 모두 10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얼티밋 VIP 패키지는 1,050만동, 다이아몬드 VIP 패키지는 980만동, 골드 VIP 패키지는 850만동이다. 프리미엄 좌석은 750만동, CAT 1은 650만동, CAT 2는 550만동, 스탠딩석은 450만동, CAT 3은 350만동, CAT 4는 200만동, CAT 5는 100만동으로 책정됐다.
하노이의 22세 레 반 씨 역시 사전예매를 통해 980만동의 다이아몬드 티켓을 구매했다. 약 20분 동안 기다린 뒤 티켓을 확보했으며, 첫날 공연 티켓도 350만동에 구매하려 했지만 당시 일시적으로 구매할 수 없어 일반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23세 하이 옌 씨는 컴퓨터 오류로 티켓을 구매하지 못했다. 그는 8월 17일 일반 판매를 기다리거나 개인 간 거래를 통해 티켓을 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사기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콘서트가 하노이 관광시장도 흔든다
빅뱅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공연장 안에만 머물지 않고 하노이 관광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콘서트 기간 호찌민-하노이 왕복 항공권 가격은 기존보다 약 100만~200만동 상승했다. 하노이 관광 수요도 평소보다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찌민 등 다른 지역에서 하노이를 찾는 팬들은 항공권과 호텔, 교통비, 식비, 굿즈 등을 함께 지출하면서 콘서트가 지역 관광과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빅뱅의 하노이 공연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투어 일정과 함께 진행된다.
베트남 팬들의 관심은 이미 상당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흥옌에서 두 차례 콘서트를 열었을 당시 약 10만 명의 관객이 몰린 바 있다.
10년 넘은 팬덤, 다시 움직인다
빅뱅은 2006년 승리,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등 5인조로 데뷔했다. 힙합과 R&B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아시아 음악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을 수상했다.
2018년 이후 멤버들의 군 복무 등으로 그룹 활동에 변화가 있었으며, 2022년 컴백 당시에는 승리가 활동에서 빠져 4인 체제로 활동했다. 2023년에는 탑의 탈퇴가 공식화됐고, 2024년 MAMA 어워즈에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함께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하노이 공연은 오랜 기간 빅뱅을 기다려온 베트남 팬들에게 그룹의 음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서트 티켓 판매에서 나타난 높은 수요는 베트남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기존 팬덤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고가의 VIP 티켓뿐 아니라 항공권, 숙박, 교통, 의류와 굿즈 등 관련 소비까지 동시에 증가하면서 K팝 공연이 관광과 지역 소비를 결합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반 티켓 판매가 시작되는 8월 17일에도 높은 경쟁이 예상되면서 추가 티켓 확보 여부와 하노이 지역의 관광·숙박 수요 변화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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