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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춘천 관광에 날개 단 닭 요리…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K-치킨 벨트’ 중심 도시 선정…닭갈비와 관광명소 결합한 미식 관광상품 선보여
전통주·로컬푸드·체험관광 연계…시범사업 이후 춘천 대표 관광 콘텐츠로 육성

강원도 춘천이 닭갈비를 비롯한 지역의 닭 요리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 음식인 닭갈비에 전통주, 로컬푸드, 관광명소와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미식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닭 요리로 유명한 전국 30개 도시의 음식점과 관광명소 등 552곳을 선정해 ‘K-치킨 벨트’를 출범시켰다. 춘천은 닭갈비 대표 도시로 선정됐으며,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지역 음식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상품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닭갈비와 숯불 닭구이, 막국수 등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뿐 아니라 춘천과 강원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고급 레스토랑과 펍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전통주 양조장 견학과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탑승, 국립숲체원 방문 등 관광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상품은 10월 16일 당일 일정과 10월 23~24일, 30~31일 1박 2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일정별 참가 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코레일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예약이 모두 마감되면서 지역 미식 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시범 운영이 끝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운영권을 춘천시에 이관해 해당 상품을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사업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춘천의 강점은 닭갈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전통주, 식문화를 관광객의 체험과 연결하면서 ‘먹는 관광’을 ‘머무는 관광’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시울 양조장’이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전통 막걸리와 리큐어, 증류주 등을 직접 시음할 수 있다. 유소영 대표는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에게 전통 양조 기술을 전수받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과 꽃, 쌀 등을 활용해 술을 빚고 있다.

 

전통 토기 증류기인 소주고리와 옹기 등 전통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와인과 소주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전통은 정체되어 있으면 사라진다”며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수 양조장’ 역시 전통주와 지역 음식문화를 결합한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최경자 대표는 춘천의 전통주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지만, 7년 전 설립한 양조장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주 제조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지역 식재료를 70% 이상 활용한 음식을 전통주와 함께 제공하며 관광객들에게 춘천의 맛을 하나의 코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춘천의 ‘감자아일랜드’는 오래된 교회를 개조해 만든 현대적인 펍으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로컬푸드 사업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공동대표 안홍준 씨는 2019년 감자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수확한 감자를 폐기하는 모습을 본 것을 계기로 사업을 구상했다. 이후 감자를 비롯해 토마토, 당근, 오이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현재는 16종의 수제맥주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피자, 프라이드치킨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유통업체와 맥주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K-치킨 벨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 치킨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관심도 작용했다. 정부는 관련 기관과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꼽은 ‘꼭 먹어봐야 할 한국 음식’ 가운데 한국 치킨이 사실상 1위를 차지한 점을 확인하고 사업을 조기에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는 이를 계기로 닭갈비를 단순한 지역 대표 음식이 아닌 관광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닭 요리와 막국수, 전통주, 지역 농산물, 호수와 산악 관광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으면서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를 동시에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춘천에서 시작된 미식 관광 모델이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경북 구미, 경기 수원, 제주 등에서도 지역 특산 음식과 관광자원을 결합한 유사한 프로그램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춘천의 사례는 지역의 유명 음식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먹거리’에 그치게 하지 않고, 지역 농업과 외식업, 양조장, 관광시설, 숙박 및 교통산업까지 연결하는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춘천이 닭갈비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전통주와 로컬푸드, 자연관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K-치킨 벨트’ 사업의 지속성과 지역경제 파급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GMV(출처: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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