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베트남의 현재 출산율은 여성 1인당 1.91명에 불과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상위 5개국 중 하나이다. 지역 평균(아동/여성 2.0명)과 비교하면 베트남은 브루나이(아동/여성 1.8명), 말레이시아(아동/여성 1.6명), 태국, 싱가포르(아동/여성 1.0명)보다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베트남의 출산율은 대체 수준(2.1명)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하여 2023년 아동/여성 1.96명에서 2024년 아동/여성 1.91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베트남의 출산율은 3년 연속 대체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동양의 믿음에 따르면 2024년은 용의 해로 출산에 유리한 해이지만 더 이상 '좋은 해'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출산의 개념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현재의 출산 장려 정책은 출산 감소를 막기에 충분히 효과적이지 않다고 응우옌티리엔 흐엉 보건부 차관은 말했다.

베트남의 출산율은 사회경제적 지역마다 크게 다르다. 동남부와 메콩 델타는 각각 여성 1인당 1.48명과 1.62명으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두 지역이다. 한편, 북부 중부 산악(여성 1인당 2.34명)과 중부 고원지대(여성 1인당 2.24명)는 출산율이 대체 수준보다 높은 지역이다.

호치민시는 아동/여성 1.39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며,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인 하장은 아동/여성 2.69명이다. 출산율이 대체 수준 이하인 지방도 2019년 22개 성에서 2024년 32개 성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주로 동남부와 메콩 델타에 집중되어 있다.

도시 지역의 2024년 출산율은 여성 1인당 1.67명에 불과해 농촌 지역(여성 1인당 2.08명)보다 현저히 낮다. 특히 항상 대체 수준보다 높았던 농촌 지역의 출산율이 지난 2년 동안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대체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저출산은 업무 압박, 재정적 어려움, 경력 개발 우선순위,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농촌 지역에서는 특히 외딴 지역의 풍습과 관행에 영향을 받아 조혼으로 인해 여성이 더 많은 자녀를 낳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농촌 지역의 출산율 감소 추세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저출산은 인구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생산연령 인구를 감소시키고 고령화 과정을 가속화하며 인구 규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적시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베트남이 '인구 붕괴'의 위험에 직면해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출산율 감소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은 출산 장려 프로그램 예산을 3배로 늘리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규모 재정 보조금을 지급했다. 헝가리에서는 자녀가 4명 이상인 여성은 평생 개인 소득세가 면제된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육아 비용 절감, 주거 지원 제공, 사회 인식 변화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아이를 갖는 것은 각 개인의 책임, 의무, 권리로 간주되어야 하며, 이는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라고 미쑤언푸엉 인구 전문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