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란?
한번 빠지면 끊을 수 없다고 하는 골프라는 운동은 남을 골탕을 먹이는 운동이 아니고, 자기자신의 양심과 싸워 가면서 하는 운동인지라, 누구는 골프가 인생과 닮아서 구도(求道)의 장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골프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욕심을 버리고, 룰과 에티켓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배워가는 운동이라고 한 것처럼, 참으로 고매하고 이해하기 힘든 게 골프가 아닌가 합니다.
베트남에 주재원으로 왔을 때, 필자를 골프에 입문하도록 인도 해 주신 주재원 시절의 법인장님은 "골프는 인생이다" 라고 항상 말씀 하셨는데, 그땐 필자가 나이도 어리고 초보때여서 그 말씀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이제 저도 나이도 어느 정도 들고 보니 맞는 말임을 느끼곤 합니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 후 골프가 뜻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서, 제 삶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에, 골프와 삶은 서로 많이 닮았음을 느끼며 살아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철학이란 단어를 골프외에 다른 어떤 스포츠에서 쓰지 않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골프가 다른 스포츠와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초보부터 싱글핸디까지 그리고 프로선수나 골프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골프철학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테니스철학, 배구철학, 축구철학, 농구철학, 수영철학, 육상철학등등 각 종 스포츠 종목에서도 나름 철학이란 단어를 붙이기도 하지만, 골프 철학 이란 말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은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필자는 골프와 맺은 인연 덕분에 참으로 감사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 절대로 욕심내면 안되는 게 골프이기에, 욕심내지 않고, 라운드하는 그 날의 분위기에 모든 걸 맡기고 양심을 속이지 않고 최선을 다 해서 게임을 하다 보면, 마음 편히 골프를 칠수 있었기에, 제 삶도 이런 맘으로 여직 살아왔습니다.
골프는 실력 차이에 따라 핸디캡이 있어서 비교적 동등한 조건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긴 하지만, 매너와 에티켓에는 잘 하고 못함에 따른 핸디캡이 없습니다. 그리고 초보 아마츄어이든 프로이든 매너와 에티켓은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합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인성이다 라고 생각해서 레슨할 때도 제일 강조하는 부분이 매너와 에티켓 부분이었습니다.
골프에서 강조하는 이런 매너와 에티켓의 요소들이 필자의 삶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제 삶에도 많은 영향을 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양보와 배려를 먼저 생각하며 살게 해 준 골프에 감사하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평생 골프를 치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돈,시간,친구를 꼽는 것 같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만, 돈과 시간은 본인의 의지로 될 수 있지만 친구 또는 동반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평소에 인간관계(?)가 좋지 않거나, 라운드할 때 매너가 좋지 않으면 동반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기에, 레슨 회원님들께 실력보다 먼저 갖추어야 하는 게 매너와 에티켓이라고 항상 강조를 합니다. 그래서 매너와 에티켓이 좋은 골퍼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씀을 강조하곤 합니다.
내기 골프에서 돈을 잃어도 기분 나빠 하지 말고, 승부보다는 상대방과 기분 좋게 즐기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말씀 드리고, 라운드중 도망간? 공은 찾지 말고, 공이 OB가 나거나 해저드에 빠졌을 때는 공을 찾는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라운드 전에는 정중한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18홀 마지막 퍼팅이 끝난 후는 동반자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덕담을 건네고, 혹여 아내와 부부동반 라운드나 가족간 라운드를 할 때는 지적 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 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필자는 골프에 철학이란 단어가 자연스레 붙듯이, 환자라는 단어도 자연스레 붙는 경우를 보면서 골프의 열광하는 이유도 가끔은 생각해 봅니다.
주변에 보면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골프 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입문하고 나면 골프에 그토록 열광 하는 것일까요? 대체 골프의 어떤 요소가 그토록 골프를 좋아하게 하고 또 빠져들게 하는 것 일까요?
도무지 내 맘대로 되지도 않고, 또 무한한 연습의 노력을 해도 완성이 되지 않아 늘 배워야 하지만, 도전 목표가 있고, 경쟁적인 요소도 있어서 몰입하다 보니 골프에 흠뻑 빠져 드는 게 아닌가 합니다.
통찰력, 직관력, 열정, 창의력 그리고 인내심은 물론이고 자신에겐 엄격하고 동반자에겐 관대해야 하는 도덕성과 매너까지 요구하는 게 골프인지라 골프를 통해 인격수양까지 할수 있어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매력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또한 골프는 멘탈(mental)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기를 속여도 흔들리고, 남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봐도 흔들립니다.
지난 3년 6개월간 매월 매너와 에티켓에 대한 필자의 부족한 글들을 읽어 주신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리며, 누구나 골프에서 중요한 요소로 손꼽는 멘탈과 매너지먼트에 대한 글을 다음호부터 올려 볼까 합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여유를 찾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골프를 통해 심신을 재 충전할수 있는 여유로운 골퍼의 삶을 독자분 모두 이루시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