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캄보디아서 한국인 납치 공포 확산…관광·비즈니스 직격탄

  • 등록 2025.10.14 12: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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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몸값 요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한국인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캄보디아 방문을 점차 꺼리고 있다.

 

캄보디아 한인회 정명규 회장은 10월 13일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레스토랑과 여행사는 예약 계약을 잇따라 잃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한국 파트너들과 연락을 끊었다. 캄보디아에 올 때는 ‘눈에 띄지 말고 조용히 행동하라’는 조언이 오간다”고 전했다.

 

최근 몇 달간 한국 당국은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한국인 사건을 다수 보고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 또는 사기 센터에서 강제 노동에 내몰렸다. 이는 서울-프놈펜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기 센터는 주로 중국 범죄 네트워크와 연계된 갱단이 운영한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경상북도 출신 22세 학생의 사건이다. 그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에 도착한 뒤 납치되어 몸값을 요구받았으며, 8월 초 고문 끝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1일 정부에 “캄보디아 내 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교 자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국 경찰은 프놈펜에 전담 부서를 설치해 시민 지원과 관련 사건 수사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현지 관광업계는 납치, 고문, 사기 사건이 한국 당국에 의해 공개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고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방문객 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48세 은행 직원 박 모氏は 올해 초 캄보디아에서 현지 은행과의 프로젝트를 위해 방문했으며, 연말 또는 내년 초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그의 회사는 최소 6개월간 프로젝트 감독을 위해 캄보디아에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심각한 사건들로 인해 박 씨와 그의 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장기 파견 요청 시 부서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안전한 여행”은 한국의 해외 관광 홍보 프로그램의 핵심 메시지가 됐다. 주요 여행사는 취소 건수가 많지 않다고 밝혔지만, 관광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절차를 긴급히 강화하고 한국 외교 기관들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및 실종 사건은 지난 2년간 급증했다. 2022년 20건 미만이던 사건은 2024년 220건을 넘어섰으며, 올해 8개월 동안에만 330건을 돌파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프놈펜, 시아누크빌, 보코르로 유인됐다.

 

정명규 회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은 구금되고, 폭행당하며 불법 활동에 강제로 참여했다. 탈출한 이들은 여권도 짐도 없이 택시를 타고 대사관이나 한인회 사무실로 직행했다”며 “범죄자들이 공항에서 탈출자를 다시 잡으려 한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최대한 지원하지만, 도움 요청이 우리의 역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주 5~10명이 한인회에 연락해 구조 또는 사기 센터 탈출 지원을 요청한다. 올해에만 한인회는 300명 이상의 한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정 회장은 “일부는 새 피해자를 유인하도록 강요받고 풀려나거나, 조직을 위해 사람을 모집하며 돈을 받는다. 최근에는 일부 한국인이 범죄 조직의 중간 관리자가 된 사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몇 년간 온라인 사기를 단속하는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체포된 용의자는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캄보디아 국가 사이버 사기 방지 위원회 사무국이 밝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러한 범죄는 갱단이 정교하게 운영되고, 조직 간 긴밀한 연계가 없으며, 곳곳에 흩어져 있어 현지 당국에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범죄 조직에 속아 불법 온라인 사기 센터에서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2023년 유엔 보고서는 이러한 사기 네트워크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한다고 추정했다.

-VN익스프레스


▶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한국인 다수

 

한국은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한국인들을 다수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몸값을 노리고 납치되거나 사기 센터에서 강제 노역을 당한 사례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0월 13일, 상주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가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후 텔레그램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에게 연락하며 2천만 원(미화 1만 4천 달러)을 지불하면 풀려나겠다고 말했다.

 

충청북도에서는 한 가족이 아들 B씨가 캄보디아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부모는 "아들이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지인 두 명과 함께 캄보디아에 왔다가 프놈펜의 한 건물에 억류되어 있다고 했다. 아들은 자신의 은행 계좌가 자금 세탁에 사용되고 있으며 계좌를 폐쇄하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경찰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2024년 8월 사업 목적으로 캄보디아에 갔지만,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에 연루되어 은행 계좌를 빌려주었다.

 

약 10억 원(미화 70만 달러)의 불법 도박 자금이 그의 계좌로 이체되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일주일 동안 억류되어 생수 10병으로 연명했다. 다른 한국인들도 저와 함께 억류되었고, 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전남 광주에서도 당국에 의해 C로 확인된 2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여행한 후 실종되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C는 출국 전 가족에게 수영장 안전 감독관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C씨가 2024년 6월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로 간 사실을 확인하고 수색 중이다. C씨의 가족은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도와주세요"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도 2024년 11월과 올해 4월 각각 캄보디아로 간 20대 청년 2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전북지방경찰청은 3월 "캄보디아에 있는 언니로부터 손가락이 잘린 사진을 받았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후 20대 D씨를 찾았지만, 범행 증거는 찾지 못했다. D씨는 폭죽을 터뜨리던 중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족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D씨가 아직 귀국하지 않아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6월에는 20대 제주도민 E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가족이 3,5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지불하고 풀려났다. E 씨는 사기로 갚아야 할 빚을 갚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일하고 있다고 가족에게 말했다. 그는 구금되지는 않았지만 출국은 불허되었다.

 

7월, 경남 출신의 2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브로커의 고소득 아르바이트 약속을 받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이들은 일주일간 구금되었다가 가족이 암호화폐로 1,600만 원(미화 1만 1,200달러)을 지불한 후 풀려났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구금된 국민은 올해 330명으로, 작년 220명, 2023년 17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경북 출신의 22세 남학생이 7월 17일 여름 휴가를 위해 캄보디아에 입국했다가 납치되어 8월에 사망했다. 캄보디아 당국의 초기 부검 결과, 이 남학생은 고문과 심각한 외상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가족은 아들이 캄보디아에 도착한 지 약 일주일 후, "문제 해결을 위해" 3만 8,500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며칠 후, 친척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납치범들은 가족과의 연락을 끊었다.

 

한국은 프놈펜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특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캄보디아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급여를 약속하는 구인 광고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 외교부는 많은 피해자들이 캄보디아에서 몸값을 요구하며 속거나 납치당하거나 온라인 사기에 가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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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기자 jkangli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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