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증시(VN-Index)가 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에 불과 13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하락 종목이 우세한 가운데 빈그 그룹의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분석가들은 단기 이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VN-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일 대비 12포인트(0.69%) 오른 1,75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10월 1,767포인트로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 불과 13포인트 차다. 9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지수는 최근 한 달간 11%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37%대 급등세를 보였다.
장중 거래는 '겉은 녹색, 속은 붉음' 양상을 띠었다. 상승 종목은 100여 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200개를 웃돌았고, VN30 우량주 바스켓에서는 21종목이 하락한 데 비해 상승은 7종목에 불과했다. 거래대금도 전주 평균(약 25조동)을 밑도는 21조5천억동에 그쳐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역력했다.
지수 상승의 주역은 빈그룹 그룹이었다. 모회사 VIC 주가는 상한가(15만2700동)로 마감하며 260만 주 이상의 미체결 매수 잔량을 남겼다. 자회사 VHM(빈홈스)은 기준가 대비 2.8%, VPL(빈펄)은 2.5% 상승했다. VN다이렉크 증권 분석에 따르면, 빈 그룹이 VN-지수 상승분 13포인트를 전부 기여했다. 이 그룹을 제외하면 지수는 하락했을 정도다. 사베코(SAB) 주가도 상한가(5만3200동)로 마감하며 매도 잔량 없이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은행주는 매도세가 강했다. LPB가 3.7% 급락(4만6300동)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VIB·TCB·STB 등 대형주도 1% 이상 떨어졌다. MBB만 0.6%(2만5300동) 상승했다.
증권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VIX가 3.5% 하락하며 업계 평균(상승)을 크게 밑돌았고, 부동산주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소형주 DXS·HDC·DIG·HDG가 2.4% 이상 하락한 반면, HQC·CII·QCG 등은 빈그룹 열풍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주요 주식 기여도 (8일 기준)
| 주식 | 기여도 (포인트) |
|---|---|
| VIC | +16.87 |
| VHM | +2.56 |
| SAB | +2.55 |
| VPL | +1.75 |
| GAS | +1.51 |
업종별 동향
- 보험: +4.20% (최고 상승)
- 부동산: +2.71% (빈그룹 효과)
- 유틸리티: +0.52%
- 식품·음료: +0.14%
- 석유·가스: +0.23%
- 은행: -0.86% (매도 압력)
- 미디어: -1.42% (최대 하락)
유동성 상위는 SSI(9520억동)와 SHB(9270억동)이다. 다만 대형주 거래는 부진했다. 외국인들은 1조 8400억 순매도로,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VPL(1400만 주), SSI·ACB·VIC 등 대형주가 주로 매도 대상이었다.
전문가들은 "빈그룹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VN-지수가 1800포인트를 넘으면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T+ 단기 매매 기회는 제한적이며, 급등주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 베트남 증시는 올해 들어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연말 변동성 확대가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