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가격이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kg당 8만8000~8만9000동 수준으로 떨어졌다. 풍부한 시장 공급과 미국의 브라질 커피 관세 조정으로 인한 글로벌 가격 약세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주 초 대비 약 15% 하락했으며, 작년 동기 대비 30%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농가와 상인들의 거래가 위축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라이성 한 커피 상인은 "가격 하락 추세로 인해 올해 많은 농가가 위험 최소화를 위해 생두를 평소보다 일찍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생커피는 kg당 2만1000~2만1500동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즌 초 대비 3000~4000동 낮다. 한편, 12월 11일 kg당 10만2000동이었던 그린빈은 현재 지역에 따라 8만8000~8만9000동으로 떨어졌다
국내 가격 하락은 글로벌 시장 약세와 병행하고 있다. 19일(베트남 시간) 런던 거래소 로부스타 커피는 톤당 28~62달러 하락했으며, 뉴욕 아라비카는 1% 미만 소폭 약세를 보였다.
3월물 로부스타는 톤당 28달러 떨어진 3677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6거래일 동안 461달러 하락했다. 다만 바닥 매수세가 나타나며 그린(상승) 신호가 간헐적으로 관찰됐으나, 추세 반전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라비카 3월물도 50달러 하락한 7610달러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 응우옌남하이 회장은 "최근 가격 하락은 미국의 농산물 무관세 정책 조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1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소고기·코코아·과일 등을 40% 수입 관세에서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11월 13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이후 납부된 관세는 환급된다. 앞서 7월 브라질 상품 관세를 10%에서 50%로 인상한 바 있다.
하이 회장은 "미국의 브라질 커피 관세 철폐로 공급 기대감이 커지며 장기 상승세 후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요인 외에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기상 호전과 강우 증가로 내년 작황 기대감이 높아졌으며, 베트남도 태풍 종료 후 수확 여건이 양호해 올해 생산량이 작년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 하이 회장은 "가격 조정은 지속될 수 있으나 과거처럼 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수급 긴장으로 kg당 8만동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출 부문에서는 올해 약 150만톤을 수출해 사상 최대 매출인 90억달러 가까이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 영향에 대해서는 "지난 2년 고가 유지로 소득이 개선돼 재투자가 늘었고,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농지 경쟁(두리안 등 고부가가치 작물)으로 재배 면적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노후 농장 재식재, 고수확·고품질·기후 적응 신품종 도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