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현대자동차가 2026년 새해를 앞두고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베트남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홀로 역성장하며, 빈패스트(VinFast)와 토요타(Toyota)에 밀려 시장 3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 주력 모델의 몰락… ‘엑센트·싼타페’ 신형 디자인 외면
현대차의 2025년 총 판매량은 5만 3,229대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만 6,000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승용차 부문의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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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센트(Accent): B세그먼트 세단의 절대 강자였으나, 신형 모델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현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라이벌인 토요타 비오스는 물론 혼다 시티에도 밀리며 세그먼트 3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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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Santa Fe):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던 디젤 엔진 라인업의 삭제와 호불호가 갈리는 후면 디자인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i10보다 낮은 판매 순위를 기록하며 왕좌에서 내려왔다.
◇ ‘가성비’ 앞세운 중국차의 추격과 빈패스트의 독주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과거 자신들이 누렸던 ‘가성비와 옵션’이라는 무기를 중국 브랜드에 고스란히 빼앗겼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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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의 역습: MG, BYD 등 중국 업체들이 현대차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기능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며 현대차의 기존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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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트렌드 대응 미흡: 베트남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가 소형 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 위주의 라인업을 고수하며 젊은 층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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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셔닝의 부재: 저가 시장은 중국차에, 고가 시장은 유럽 및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에 치이는 ‘샌드위치’ 형국에 빠졌다는 평이다.
◇ 투싼·크레타만 ‘고군분투’… 라인업 재정비 절실
그나마 투싼(39.2% 증가)과 크레타(4.7% 증가)가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체면을 치레했으나,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A세그먼트의 i10 역시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현지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수정과 함께, 빈패스트와 경쟁할 수 있는 전략적 전기차 모델의 조기 투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데이터] 2025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전망 (판매량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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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빈패스트 (전기차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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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토요타 (안정적인 하이브리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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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현대자동차 (53,229대, 전년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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