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가 갈수록 늦어지는 청년들의 결혼을 앞당기기 위해 직접 ‘중매쟁이’로 나선다.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클럽을 설립하고, 30세 이전에 가정을 꾸리도록 유도하는 파격적인 인구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 “결혼 상대 찾아드려요”... 시가 직접 운영하는 ‘중매 모델’
20일(현지 시각)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부투하(Vu Thu Ha) 부시장 서명으로 ‘2026년 하노이시 인구 및 개발 사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청년층의 참여를 이끌어낼 미디어 행사 개최와 '미혼 남녀 교류 촉진 클럽' 운영이다. 시는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소셜 모델을 구축하고, 특히 30세 이전에 결혼하고 35세 이전에 두 자녀를 갖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 하노이 초혼 연령 29.5세… “북부 지역 중 출산율 최저”
하노이시가 이처럼 이례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4년 인구 조사 결과, 하노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5세로 전국 평균보다 높으며, 여성 역시 26.2~27.9세로 전국에서 가장 늦은 편에 속한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하노이의 합계출산율은 1.86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대체 출산율(2.1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 AI·빅데이터 동원해 인구 관리… ‘질적 향상’도 병행
시는 단순히 결혼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구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지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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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표: 평균 수명 76.8세 달성, 노인 건강 검진율 91%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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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발달: 2025년 대비 18세 청소년 평균 신장 0.3cm 증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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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케어: 결혼 전 상담 및 건강 검진 수검률 87%까지 상향.
특히 이번 계획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전격 도입된다. 시는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이동을 시뮬레이션하고 구조 변화를 분석하여, 수도 하노이의 장기적인 사회경제 발전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 “인구 정책이 곧 경제 정책”
하노이시 관계자는 “안정적인 출산율 유지와 성별 불균형 해소는 수도의 미래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부담이 아닌 행복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검토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하노이의 늦은 결혼 추세는 경제적 부담과 도시 생활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매 클럽과 같은 정서적 지원 외에도 주거 지원 등 실질적인 경제적 인센티브가 병행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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