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 기업들은 'K-푸드', 특히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수요 급증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해외 매출 10억 달러 돌파 예상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식품 및 관련 농산물을 아우르는 'K-푸드+' 수출액이 2025년 136억 2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대비 5.1% 증가한 수치이며, K-푸드 수출은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푸드 중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인스턴트 라면이다. 라면 수출액은 약 22% 증가한 15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 식품 중 최초로 해외 시장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매콤한 치즈맛 라면과 같은 신제품은 중국, 미국,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여러 신흥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5년 말 발표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의 세계적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제품군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한국 소스는 매콤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트렌드 덕분에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아이스크림과 과일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 성장 요인
분석가들은 평범해 보이는 인스턴트 라면의 매력에는 문화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합한다. K팝(한국 음악)과 K드라마(한국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영화, 예능 프로그램, 광고 등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면서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
CGS 인터내셔널 증권의 오지우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식품 제조업체, 특히 즉석라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심식품그룹 조용철 대표는 2026년 초 그룹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글로벌 유연성과 성장"을 강조하며 해외 진출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뚜기식품의 황성만 대표는 2025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진라면으로 유명한 오뚜기식품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 1천억 원(약 7억 4천6백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CGS 인터내셔널은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로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를 꼽았다. 농심식품그룹은 현재 한국 즉석라면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 중 상당수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출시되어 오랜 기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또한, 한국의 인구 감소 역시 기업들이 해외 고객 확보에 나서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수요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은 생활비 상승이다. 2025년 11월 맥쿼리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간편하고 저렴한 식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성장했다.
특히 한국 브랜드들은 제품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인스턴트 라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 11.4%에서 2028년까지 23.9%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생산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평균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에서 한국의 라면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가격 인상 제한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수익 마진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평균 판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 CGS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은 국내보다 30~50% 높을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두 배에 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화 추세는 한국 라면 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고 있으며, K-푸드는 세계 소비자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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