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다카이치 사나에, 하원 투표서 승리

  • 등록 2025.10.21 17:38:25
크게보기

일본 중의원이 64세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를 신임 총리로 선출하며,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오늘 중의원 투표 1차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는 237표를 얻어, 입헌민주당 대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의 149표를 큰 차이로 앞섰다. 이 결과로 2차 투표 없이 총리로 지명되었다. 투표 후 의원들은 다카이치가 투표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냈고, 투표 결과 발표 후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그녀를 환영했다. 다카이치는 오늘 오후 천황을 알현한 뒤 정식으로 일본 총리직에 취임할 예정이다.

 

자유민주당 첫 여성 당수, 총리로

 

다카이치 사나에는 이달 초 자유민주당(LDP) 당수 선거에서 4명의 남성 후보를 제치고 당수로 선출된 첫 여성이다. LDP는 물가 상승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야당의 경제 발전 및 외국인 규제 강화 공약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카이치를 총리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카이치가 LDP 당수로 선출된 지 6일 만에 연립정권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그녀의 보수적 성향에 반발하며 연정을 탈퇴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는 10월 20일 개혁 성향의 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JIP)와 새 연정을 구성했다.

 

“강한 경제와 미래 세대를 위한 일본”

 

투표 전날 다카이치는 “일본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미래 세대를 책임질 수 있는 나라로 재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영국의 첫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를 롤모델로 삼으며, 변화를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규모 지출과 완화된 통화 정책으로 경제를 활성화하던 전략을 지지하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비판해왔다.

 

또한, 그녀는 이시바 전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체결된 무역 협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정은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자동차 등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내용이다. 다만, 그녀는 협정이 불공정할 경우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논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다카이치의 민족주의적 행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녀는 일본의 전쟁 사망자를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왔으며, 이는 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를 상징한다고 보는 행위다.

 

 

다카이치의 총리 취임은 일본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지만, 그녀의 정책과 외교적 행보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정국 기자 jkanglilee@naver.com
Copyright gmvietnam Corp. All rights reserved.



굿모닝베트남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새창로 11, 1366호 발행인 : 이정국 | 편집인 : 이정국 | 전화번호 : 02-306-1418 Copyright gmvietna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