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출, 베트남 기업의 새 성장축으로 부상

  • 등록 2025.12.14 15: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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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간 전자상거래 ‘뉴노멀’…미·유럽 시장 진출 기회 확대

베트남 기업들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온라인 수출)가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비 수요가 확대되면서, 베트남 기업들은 아마존(Amazon), 알리바바(Alibaba), 쇼피(Shopee)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무역부(MOIT) 산하 해외시장개발국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 ‘신환경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베트남 기업의 대미·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에서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베트남 제품의 수출 확대 여지는 여전히 매우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전통 수출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베트남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마존 내 베트남 상품 매출 1년 새 35% 증가”

 

찐칵또안(Trinh Khac Toan) 아마존 글로벌셀링 베트남 북부지역 총괄은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베트남 중소기업(SME)의 온라인 수출과 브랜드 구축, 글로벌 공급망 편입을 적극 지원해 왔다”며 “최근 약 12개월간 아마존 내 베트남 상품 매출이 약 35% 증가했고, 현재 수천 개의 베트남 기업이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B2C 전자상거래가 베트남의 신흥 수출 채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수출 강국 베트남, 전자상거래 활용은 아직 20% 수준

 

라이비엣안(Lai Viet Anh) 전자상거래·디지털경제국 부국장은 베트남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2025년 11개월 누적 기준 수출액 4,3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섬유·신발·농수산물·전자제품 등 여러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전자상거래를 수출에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약 20%에 불과하다”며 “기존 오프라인 수출과 병행해 온라인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국제 무역 전문가들 역시 베트남이 지리적 이점, 풍부한 공급 기반, 젊은 인구 구조,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역내 국경 간 전자상거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기술·규제·물류가 최대 걸림돌

 

다만 진입 장벽도 만만치 않다. 수입국의 기술 기준, 안전·검역 규정, 법적 컴플라이언스 충족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디지털 도구 활용 역량 부족, 언어 장벽, 결제 시스템 문제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소비자 직배송 구조상 주문 단가와 물량이 작아 단위당 물류비가 높다는 점은 중소기업에게 치명적인 한계로 작용한다. 라이비엣안 부국장은 “비용 최적화는 온라인 수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또안 총괄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4년간 베트남 기업과 함께하며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사전 준비만 충분하다면 온라인 수출은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AI·스마트 무역으로 경쟁력 강화

 

미국이 원산지 위조 방지와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트남 기업들이 생산 공정 표준화와 플랫폼 규정 준수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마존 측은 향후 AI 기반 수출 지원을 강화해 베트남의 무역·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도구 도입, 활용 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베트남을 스마트 무역·제조 분야의 역내 선도국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6개월간 글로벌 플랫폼에서 검색 수요가 크게 증가한 유망 품목으로는 여행용 액세서리, 생활용품, 아웃도어 장비, 화장품, 패션 제품 등이 꼽혔다. 이는 베트남 기업들의 온라인 수출 확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정국 기자 jkangli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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