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Vingroup) 계열 주식의 급등세에 힘입어 베트남 증시가 하루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700포인트를 회복했다. VN-지수는 전일 대비 27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704포인트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호치민거래소(HoSE)에서 VN-지수는 장 초반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690포인트대를 유지했다. 오전장에는 상승·하락 종목 수가 비슷한 균형을 보였으나 점심 무렵 하락 우위로 전환됐다.
오후 들어 '외녹내홍'(지수 상승에도 하락 종목 우세) 양상이 이어지며 한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두 배에 달했다. 그러나 오후 2시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나며 지수가 29포인트 가까이 급등, 1,700포인트대를 탈환했다. ATC(장 마감 동시호가) 세션에서 한때 1,680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V자 반등으로 마무리됐다.
최종 VN-지수는 1,704포인트대를 기록하며 27포인트 이상 상승 마감했다. 상승 종목(162개)과 하락 종목(154개) 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빈(Vin)' 계열 주식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빈그룹(VIC)은 4.1% 급등하며 거래대금 1조9000억동을 넘겨 시장 2위에 올랐고, 빈홈스(VHM)는 상한가(천장가)를 기록하며 5310억동 이상 거래됐다. 이 두 종목만 VN-지수에 16포인트 이상 기여했다. 같은 계열 빈펄(VPL)도 5.6% 상승하며 3위에 랭크됐다.
유동성은 전일 대비 5500억동 이상 증가하며 HoSE 총 거래대금이 24조 1000억동을 돌파했다. 다만 8거래일 연속 10억달러 미만으로 저유동성 기조가 지속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순매도에서 돌아서 약 5020억동 순매수로 전환했다. HPG(3440억동 이상), SSI(3070억동 이상), BSR·VIX·MSN 등이 매수 상위였으나, DGC(6350억동 가까이)와 VIC(6200억동 이상)은 순매도됐다.
주간 기준 VN-지수는 57포인트(약 3.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 회복세였으나 유동성 개선은 미미했다.
VP은행증권(VPX)은 장전 분석에서 "저유동성 속 지수 회복은 공급·수요 모두 신중한 태도를 반영한다"며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T+)을 우선하고 5~7% 수익 목표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저항선 돌파 전 추격 매수는 피하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유지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