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홈이앤씨(Samsung Home E&C)가 베트남 중부의 핵심 거점 도시인 다낭(Danang)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광남성과의 통합으로 베트남 최대 면적 도시로 거듭난 다낭이 '아시아의 스마트 거점'을 표방하고 있어, 한국 건설·IT 기술이 접목된 대형 프로젝트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 "다낭의 미래에 배팅"… 스마트시티·산단 집중 공략
17일 관련 업계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홈이앤씨 이상필 부회장은 지난 목요일 팜득안(Pham Duc An) 다낭 시장을 만나 향후 협력 방안과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약 3년 전부터 다낭 시장을 면담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다"며 "다낭의 도시 계획 및 발전 방향에 맞춰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주거 및 상업 공간 개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홈이앤씨는 경기도에 본사를 둔 삼성홈E&C의 계열사로, 프로젝트 관리(PM) 및 도시·부동산 개발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이번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다낭은 단순 관광 도시를 넘어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물류 허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 몸집 키운 다낭, '4대 핵심 축'으로 한국 기업 유혹
다낭시는 지난해 7월 꽝남성과 통합하며 베트남 6개 중앙직할시(하노이, 호치민, 하이퐁, 후에, 껀토, 다낭) 중 면적 기준 1위 도시가 됐다. 팜득안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다낭은 현재 ▲서비스·관광 ▲하이테크 산업 ▲물류 ▲국제 금융·무역 등 4대 기둥을 중심으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안전하고 현대적이며 살기 좋은 아시아의 중심 도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다낭은 동서 경제 회랑을 따라 공간 개발을 진행 중이며 공항, 항만, 도시철도 등 전략적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센터 ▲자유무역지대 ▲쭈라이(Chu Lai) 개방경제구역 등 대규모 경제 권역에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韓 기업 '러시'… 효성·덴티움 등 이미 연착륙
다낭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현재 한국은 다낭에 투자하는 45개국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345개 프로젝트(등록 자본금 약 13억 달러)가 가동 중이다.
-
HS효성: 꽝남성 땀탕 산업단지에 총 13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공급망 지원 투자를 등록했다. 타이어코드 및 에어백 원단 공장에 이어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카펫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덴티움: 다낭 하이테크 파크에 총 2억 5700만 달러를 투입, ICT VINA 3 제조 공장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 AI·반도체로 확장되는 'K-인베스트'
다낭시는 삼성홈이앤씨의 투자 검토를 적극 환영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팜득안 시장은 하이테크파크 및 산업단지 관리국 등에 "투자자에게 정책 및 투자 조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단순 제조·의류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줄기세포) 등 첨단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