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디어 | 의료·건강】 베트남에서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층 상당수가 생애 마지막 8~10년을 질병과 약물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트남인의 평균 수명은 74.7세에 달하지만,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약 65세에 그친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으며 약물 치료에 의존하게 된다는 의미다.
하노이 트엉틴 지역에 거주하는 64세 남성 N.V.T 씨는 심혈관 질환, 당뇨병, 관절 질환 등으로 매일 10종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복용 시간도 식전·식후·아침·저녁으로 나뉘어 있어 이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일상이 되었다. 과거 건강검진을 소홀히 했던 그는 우연히 측정한 혈압이 187mmHg로 나타난 이후 고혈압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다수의 만성질환이 추가로 진단되었다.
비슷한 사례는 하이즈엉성에서도 확인된다. 60세 여성 V.T.M 씨는 무릎 통증으로 시작된 증상이 골관절염으로 이어졌고, 약물 부작용으로 위장 질환까지 겪으며 수년째 복합적인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까지 진단받으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장기간 치료는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정신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비 부담으로 자녀에게 의존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약을 구매하는 등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홍옌성에 거주하는 67세 P.V.R 씨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10년 가까이 앓고 있으며, 산소통에 의존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흡연 습관과 뇌졸중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사례다.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베트남의 60세 이상 인구는 약 1,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4년 대비 약 400만 명 증가한 수치다. 현재도 전체 인구의 16% 이상이 노인층으로, 향후 20년 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령화 속도는 아시아에서도 빠른 편이다. 2012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32년에는 노인 인구가 아동 인구를 초과하는 ‘고령화 지수 100’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생산연령 인구 비율은 2023년 7명에서 2049년 약 2명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고령화와 질병 증가가 맞물리면서 베트남 사회 전반에 걸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