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FDI, 돈은 밖에”…베트남 ‘자본시장 단절’ 구조 드러났다

  • 등록 2026.04.21 1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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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 수출 75% 장악…국내 기업 몫은 24%에 그쳐
IPO·채권시장 개방 필요성 대두…‘FDI 자본 현지화’가 해법

【굿모닝미디어 | 경제·투자】 베트남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인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과는 사실상 단절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조립·가공·마감 중심의 제조 및 수출 허브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연합(EU), 동북아시아 등 주요 시장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설계·핵심 부품·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영역은 여전히 다국적 기업과 해외 공급망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낮은 ‘현지화 수준’이다. 롱비엣증권(VDSC)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베트남 수출에서 FDI 기업 비중은 75.8%에 달하는 반면, 국내 기업 비중은 24.2%에 불과하다. 이는 수출 규모는 크지만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는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의미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히 저임금과 세제 혜택에 의존하는 투자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FDI와 국내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호 발전형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비용 절감 중심에서 벗어나 공급망 안정성, 생산 분산, 에너지 안보 등 ‘회복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물류 인프라 확대와 거시경제 안정 유지 등을 통해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베트남이 안정적인 환율과 금리 환경을 유지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글로벌 최저세율 도입에 대응한 세제 및 금융 인센티브 정책도 경쟁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유안타증권의 매튜 스미스 이사는 “베트남은 무역에서는 매우 개방적이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외국인 참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FDI 기업들은 제조업 수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제 구조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FDI 자본의 현지화’를 제시한다. 즉, FDI 기업들이 국내 채권 발행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국내 투자자에게는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자본시장 개방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FTSE의 시장 등급 상향 추진과 함께 호치민시 및 다낭에 국제 금융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본시장 발전이 베트남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은행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채권시장과 장기 금융 구조를 확대하는 것이 대규모 투자 유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GMVN

이정국 기자 jkangli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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