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은 재임 중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가 발부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인 3월 11일 오전에 체포되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경찰이 재임 중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금지 캠페인과 관련하여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발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9세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3월 11일 새벽 홍콩에서 캐세이퍼시픽 항공편 CX907을 타고 마닐라로 돌아왔다. 공항 116번 게이트에서 내리자 법무부, 형사수사부(CIDG), 국제형사재판소(ICC)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관들이 체포 영장을 읽었을 때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전 대통령은 저항 없이 그들을 따라갔다. 경찰은 그를 다른 경찰서로 호송했다. 한 소식통은 그를 필리핀 국가 경찰 본부인 캠프 크림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인터폴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적색 통지를 발령했다고 한다. 인터폴 적색 통지는 전 세계 법 집행 기관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기소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일찍 인터폴 마닐라 사무소는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ICC로부터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체포 영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구금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전 변호사는 체포 영장이 "불법"이며 전 대통령은 체포 당시 법적 대리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2022년 대통령 임기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경찰이 재판 없이 마약 용의자를 그 자리에서 사살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이 작전으로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말하지만 인권 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ICC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단속 작전이 "인도에 반한 범죄"를 구성한다는 주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필리핀은 두테르테의 요청에 따라 2019년 ICC에서 탈퇴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실은 2024년 11월 ICC가 필리핀 정부에 적색수배를 할 수 있는 절차를 인터폴로 이관할 경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인도할 가능성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의회 청문회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ICC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 기관에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3월 10일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ICC가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정말 제 운명이라면, 좋아요, 수락하겠다. 그들은 저를 체포해서 감옥에 가두어도 된다."라고 전 필리핀 대통령은 말했다.
"저는 임기 동안 필리핀 국민의 안정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모든 것을 했다."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덧붙였다.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저와 제 가족을 위해서요? 사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서입니다."
-AFP, GMANews, Manila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