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으면서 10년 만에 서울시장을 탈환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박형준 당선인이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두 배 격차로 꺾었다.
4·7 재·보궐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현 정권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던 20·30대의 표심 변화였다. 20·30대는 더불어민주당의 든든한 응원군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 쪽으로 대거 돌아섰다. 보수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한 50대 이상과 함께 20·30대가 정부·여당을 향한 ‘분노 투표’에 나섬으로써 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기록한 4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여권이 차기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청와대는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을 놓고 내분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