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절실히 필요한 부양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에서의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빠르게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한국은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거대 기업들을 위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한은은 베트남이 한국 반도체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IT기기 생산의 국제 허브로서의 위상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중국의 대체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는데, 베트남에서는 한국 반도체가 완제품 생산의 중간재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베트남의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과 중국 시장과의 근접성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제조 시설을 설립하도록 끌어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애플은 지난해 6월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고, 구글도 비슷한 움직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호 삼성베트남 대표는 5월 중순 베트남의 번영을 위한 VIR 컨퍼런스에서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진다. 베트남은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생산의 핵심 주체로 크게 성장했다." 그는 "전 세계 IT 기업들이 베트남을 휴대폰 제조 중심지로 인정하며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베트남 경제의 회복이 또 다른 고무적인 요소를 제시한다고 믿고 있다. 비록 베트남이 봉쇄 기간 동안 둔화를 경험했지만, 그것은 강하게 반등했고 작년에 인상적인 8% 성장을 달성했다. 게다가 베트남은 2022년에 한국에게 가장 큰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의 5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베트남이 12%, 대만이 9%, 미국이 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4월 수출 수요가 2022년 같은 달에 비해 68.6%나 급감하는 등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반도체 시장은 주요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한은은 예측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소비 증가와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에 따라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이 결정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시장의 고유 변동성에 비추어 비메모리 칩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처를 다양화하여 시장 변동을 줄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수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코리아타임즈에 따르면 베트남의 IT기기 생산 허브로서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경제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면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이 유망한 시장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도전 과제가 지속되는 동안 이러한 업계 참여자들이 내리는 전략적 결정은 발전하는 지정학적 역학 및 변화하는 글로벌 수요 속에서 미래의 성공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