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늦도록 이어진 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붉게 물든 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가을에 들어섰다. 다가오는 단풍 시즌, 도심을 벗어나 청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오색빛깔의 장관을 즐길 수 있는 가을 하이킹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하이킹, 트레킹 등 자연 속에서 즐기는 야외활동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건강 및 웰니스 뉴트리션 전문 글로벌 기업 허벌라이프의 뉴트리션 연구소 회장 데이비드 헤버 박사가 하이킹을 비롯한 야외운동의 이점을 소개한다.
1. 골밀도 향상
하이킹은 뼈와 근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체중 부하 운동으로, 골밀도 증가 및 유지에 효과적이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 의학도서관(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 게재된 ‘노화 과정의 근력과 근육량 감소*’에 관한 논문을 비롯한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성인은 매년 약 1%의 골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야외 하이킹은 이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야외 하이킹 중 쐬는 햇볕을 통해 칼슘 흡수에 중요한 비타민 D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 Doherty, T.J. (2003). Aging and Sarcopenia.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95(4), 1717-1727. https://doi.org/10.1152/japplphysiol.00347.2003
2. 수면의 질 개선
자연에서 즐기는 하이킹은 전반적인 수면의 질의 향상을 돕는다. 의학 전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 연구에 따르면 야외 활동 중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자연광에만 노출된 참가자들의 멜라토닌 수치가 증가하고 생체시계가 앞당겨졌다. 멜라토닌은 질 높은 수면을 유도하고 면역력이 강화되도록 돕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곧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수면 주기를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행복감 증진
하이킹과 같이 야외에서 신체 활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엔도르핀의 분비가 촉진된다.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Direct)’에 게재된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60명을 대상으로 50분간 숲 속 혹은 포장도로를 걷게 한 결과, 숲 즉 자연을 거닐었던 참가자들이 도시의 포장도로를 걸었던 참가자들에 비해 더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짧은 가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을 거니는 것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데이비드 헤버 박사는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연 속에서 안식을 찾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