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라운드 전에 상대방의 핸디캡과 라운드 스타일을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골프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말 많고 시끄러운 동반자를 싫어할수 있기에, 상대방의 성향에 맞게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가끔씩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게 필요합니다.
일곱째,
같이 라운드한다는 느낌 주는게 좋습니다. 만약 본인이 상당한 실력 보유의 고수일지라도, 동반자들의 볼이 어디로 가는지 유심히 보고, 러프나 산으로 간 볼은 캐디보다 더 열심히 찾아주는 성의를 보이는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동반자의 기분이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친절한 레슨도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예로 오르막 라이일 때 치는 요령을 한두 마디 정도로 알려 주는 형식으로 말입니다. 또 상대방이 미스샷을 했을 때는 "아직 몸이 덜 풀려서 그렇습니다"라며 기운을 북돋아 주는 센스도 좋습니다.
여덟째,
잘했을 때는 '나이스 샷'을 외치고, 샷이 좋지 않을 때는 날씨나 지형지물 탓으로 돌려 상대방이 편안하게 라운드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면 좋습니다. 상대방이 라운드를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한 요소이므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분위기는 좋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비즈니스 골프를 하는데 만약 접대하는 입장이라면 기본적으로 골프를 잘 쳐야 한다는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방과 수준이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부러 봐주는 듯한 인상을 줘서는 안 되지만,적당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게 비즈니스 골프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골프 실력은 뛰어나지 않더라도 주무기가 있거나 매너가 좋으면 더욱 더 좋습니다. 드라이버를 호쾌하게 친다거나 '퍼트 귀신'이라는 얘기를 듣는 등 뭔가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 다음 라운드 약속이 원활해 질수 있습니다.
아홉째,
라운드 때 업무 이야기는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라운드 때 나누는 얘기는 건강과 최근 이슈, 그리고 가벼운 농담 등이면 좋습니다. 라운드 중에는 업무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아야 하며, 라운드 후 19홀에서 또는 다음 날 간단하게 거론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라운드 때 상대방이 먼저 물어볼 경우라면 '핵심만 짧게' 이야기 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니면 19홀에서 스치는 말로 비즈니스에 대해 상대방의 의중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여의치 않으면 다음 날 전화로 안부를 묻고 골프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말미에 간단하게 비즈니스를 언급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열번째,
가급적 라운드 중에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골프만을 주제로 삼는게 좋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업무 얘기를 하지 않는 한 이야깃 꺼리는 신변잡기나 스포츠등이 좋습니다.
열한번째,
골프 라운딩후 가장 좋은 답례는 다음 라운딩에 초대하거나 초대되는 것입니다. 19홀이 준비된 장소에서 고객이 먼저 이야기 한 경우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되 가급적 간략하고 짧게 요점만 전하는게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해당 골프장이 위치한 그 지방 특산물을 선물로 주면 접대 받는 고객에 대한 깔끔한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름 성공적으로 라운드를 돌았다 하더라도, 최종 19홀을 산뜻하게 마무리 할 줄 알아야 비즈니스골프의 말미를 최종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습니다. 그리고 18홀을 돌았다고 해서 뭔가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 해서도 안되며, 라운드는 서로를 알아 가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친목골프 일지라도 뒷풀이 19홀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비즈니스를 위한 라운드는 18홀보다 더 중요한게 19홀 일수도 있습니다. 19홀은 고객과 라운드를 되돌아 보면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보내는게 좋습니다. 가급적 사업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좋으며 고객이 먼저 사업 이야기를 꺼냈다 하더라도 간단히 요점만 간접적으로 전하는 게 좋습니다.
19홀은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가 아니고 관계를 위한 자리임을 잊지 말고 성급한 비즈니스 이야기는 지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음호에는 19번홀 자리의 의미에 대해 말씀 드릴것을 약속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