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골퍼뿐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입장에선 거리 판단이 어려운 세컨드샷이나 그린의 경사를 읽는 데 캐디의 도움이 절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캐디에게 모든걸 의지하면 경기의 흥미가 줄어 들수도 있지만, 좋은 캐디 만나는 것이 즐거운 라운드가 되는 조건이라는 것을 부인할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가끔 하노이 인근 골프장에 라운드를 갔을 때, 캐디와 다투는 골퍼분들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한국 캐디의 능력에 견주어 베트남 캐디에 대한 기대가 커서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아직 베트남은 골프의 역사가 짧기에 하노이인근 골프장에서 좋은 캐디를 만나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도 요즘은 전동 카트를 이용한 원 캐디 시스템으로 예전처럼 세심한 캐디의 서비스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만, 라운드 내내 말 붙이기도 힘들고 18홀 내내 인상 쓰고 공은 아예 찾아 줄 생각도 안하고, 거리와 퍼팅라인도 대충 대충 알려 주는 캐디를 만나면, 골퍼경력이 짧은 사람일수록 그 영향은 더 클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구력이 좀 된 필자 역시 캐디의 영향이 게임의 성적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궂이 비싼돈 내고 골프장을 와서 캐디 눈치까지 봐가며 라운드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에서는 캐디가 없는 골프장이 많이 생기고 또 인기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골프장은 여전히 캐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골프가 개인 운동이긴 하지만 초보골퍼나 아마츄어골퍼에게 아직은 캐디가 중요한 존재일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캐디는 필드에서 라운드하는 골퍼에게 원활한 라운드가 진행되게 하고, 또한 라운드에 도움이 되도록 필드 상황을 숙지하고 플레이어가 좀 더 편하고 쉽게 라운드 할수 있도록 조언을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만, 현재의 베트남 골프 문화에 견준다면 캐디에 대한 이런 요구?가 아직은 무리한 요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골프가 당연히 매너를 중요시 하기에 알아 두면 좋은 에티켓들 중에 캐디에게도 지켜야 하는 에티켓을 정리 해 봤습니다
첫째로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습니다.
둘째, 찾기 힘든 공에 대해 미련을 버리는 것도 좋은 듯 합니다. 볼을 잘 찾는 캐디들도 있지만 찾기 힘든 곳으로 볼이 갔다면 본인의 부족한 실력탓으로 돌리고, 공을 찾는 시간을 줄여서 동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셋째, 디봇과 벙커 정리는 본인 스스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넷째, 그린 위에서 마커를 놓고 본인 공을 집어들고 본인의 판단으로 퍼팅하는 습관을 들여 놓는것도 좋습니다. 간혹 캐디와 논의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또 퍼팅후 라인이 맞느니 틀리느니 하면서 캐디와 다투는 모습은 동반자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길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스코어는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겠습니다. 초보일지라도 초보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진다면 동반자에게 잘못된 스코어 기록으로 인한 오해를 살 염려도 없습니다.
골프는 한번만 같이 쳐보면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잘못했는데도 캐디나 동반자 핑계를 대면서 화를 내고, 또한 본인은 벙커정리도 안하면서도 앞팀이 늦거나 뒷팀이 빨리온다고 화를 내고 캐디가 거리를 잘못 알려 줬다고 화를 내는 골퍼와의 라운드가 힘들다는것은 누구나 알것입니다.
골프는 골퍼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충분한 연습과 수많은 필드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동반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실력을 키워야 함은 물론이고,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에티켓과 매너 또한 숙지해야 하며, 함께 하는 캐디한테도 인격적으로 대하여 성숙한 골퍼가 되도록 노력하는게 좋겠습니다.
골프를 치면서 동반자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사회생활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게 좋겠습니다.
부족한 실력임에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동반자에게 방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동반자에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캐디뿐만 아니라 동반자들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골퍼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골퍼가 되시길 기원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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