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면박은 이제 그만
가족간의 핀잔도 이젠 그만
분위기 ‘썰렁’은 금물
무조건 즐거운 명랑골프
“그렇게 가르쳐 줬는데도 아직도 그걸 못 하냐?”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
"레슨 받으러 가서 도대체 무얼 배운거야?"
"골프를 시작한지가 언젠데 아직 그렇게 못 치냐?
흔하지는 않지만, 이런 말들이 멀리 뒷팀이나 앞팀에서 들려 오면, 필자만 느끼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미 그 팀이 부부나 가족간의 라운드임을 금방 알아 차립니다.
18홀 내내 샷을 할때 마다 일일이 참견하고 짜증을 내는 소리가 앞뒷팀에서 들려오면, 레슨을 생업으로 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기도 합니다.
저 역시 골프를 가르치고 있고, 또한 가끔은 회원분들과 함께 필드레슨도 가지만 라운드중에는 거의 레슨을 하지 않습니다. 코스에서 레슨을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고 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레슨?을 하다 보면 라운드 속도도 지연되고, 또한 회원님 입장에서는 평소의 루틴이 흔들리며 플레이가 안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동안 소란스럽다가 그 팀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면, 그 팀은 이미 남편? 골퍼 때문에 라운드 분위기가 냉랭해 져서, 이후의 라운드는 부부가 내내 떨어져 걷고 말도 없이 각자 따로 라운드를 하는 광경이 벌어집니다.
최근 한국의 골프장 도우미들에 따르면 코로나의 영향으로 부부동반이나 가족단위의 골프 라운드가 늘어나면서 종종 만나는 꼴불견 골퍼들이 있는데, 도우미들이 싫어하는 꼴불견 골퍼 유형의 하나가 바로 동반한 아내나 가족에게 소리를 지르며 면박을 주는 골퍼라고 하는 말을 우스개 소리로 들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남편이 누구보다도 잘 가르쳐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족이기에 함부로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사이만 벌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운전처럼 “골프 역시 절대로 남편에게 배워서는 안 된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필드 레슨을 나가는데, 부부동반 필드 레슨은 전혀 하질 않습니다. 또한 부부가 동반된 라운드도 거의 함께 하지 않는 습관은 레슨을 하면서 생긴 습관중의 하나입니다.
부부간 동반 라운드를 할 때 마다 필히? 발생하는 그 어색하고 거북한 분위기가 저의 샷 조차 흐트려 놓기 때문입니다. 또한 티칭 프로인 필자는 젖혀 두고 본인이 직접 언성을 높혀 가면서 레슨을 해서 결국에는 분위기만 냉랭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직접 레슨을 할 것 같으면 필자를 왜 불렀지도 모를 일이기도 합니다만.
언젠가 한번은 부부 골퍼와 함께 마지 못해 라운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 골퍼분은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분이어서, 당연히 공도 잘 못 쳤고, 물과 숲속으로 공을 수도 없이 날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분이 공 값이 아깝다며 짜증을 내면서, 새 공을 쓸 자격이 없다는 핀잔과 함께 가방 구석구석을 뒤져서 거의 버려야 할 정도의 로스트볼을 주면서 그 볼로 치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라운드를 계속 하기가 민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분은 “내 식구니까 이러지. 남 같으면 로스트볼도 안준다” 라는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그때 함께 라운드를 했던 그 남편분의 와이프분이 아직도 골프를 계속 하고 있는지는 독자분들의 상상속 맡기겠습니다.
골프 속담에 평생 동안 진정한 골프친구 동반자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골프를 함께 할 그 소중한 평생 동반자가 아내 또는 가족이 될 수 있다면 그것 만큼 복 받은 일이 또 있겠습니까?
필자에게 레슨을 받고 계시는 회원님들이 부부가 함께 골프를 친다고 하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오직 칭찬만 하라고 합니다.
"오늘 연습장에 온 사람들중에 당신 폼이 최고로 좋더라!"
"와우!! 좀 더 일찍 배웠으면 프로했어도 되겠다!"
"레슨해 주는 남프로 보다 폼이 훨씬 더 좋네!"
"일찍 시작한 나 보다 휠씬 폼도 좋고 자세도 좋네!"
"조금만 더 하면 나 보다 더 잘 치겠어!"
이제부터는 아내나 남편이 그리고 소중한 자녀분들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골프 동반자라고 생각을 하면서, 즐겁고 명랑한 부부라운드, 가족 라운드를 하는 독자분들이 되시길 바래 보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