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2024년 경북 봉화군에 베트남 마을을 조성하는 데 2억여원(15만1천 달러)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초 지방사업이었던 마을 확장을 위해 당국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따라 베트남-한국 역사문화체험관이 설치되고 백두대간 인큐베이터로 가는 길이 마련됐으며, 재원은 정부의 2024년 예산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마을은 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관광, 문화, 교육 분야에서 봉화와 베트남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계획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봉화는11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베트남을 통치한 리 왕조의 왕자 리롱뚜엉의 후손인 리호아손 (이화산) 가문의 전당이 있다.
1225년 나라의 현세가 쩐 왕조의 손에 넘어간 후, 뚜엉은 고려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고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고려는 몽골제국의 위협을 받고 있었고, 베트남 왕자는 고종과 동맹을 맺고 몽골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 몽골의 패배로 왕의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되었고, 뚜엉은 죽을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고, 그곳에서 리호아손 씨의 시조가 되었다.
대중에게 더 가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지역 노력의 일환으로 뮤지컬 "리롱뚜엉(Ly Long Tuong)"이 9월 22일 봉화 마을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떼어놓기 힘든 우방국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베트남은 아직 사회와 학교, 가정에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는 국가라는 공통점까지 가졌다.
봉화군은 이런 시대적 추세와 유사한 민족성에 주목해 몇 해 전부터 베트남마을 조성에 진력하는 중이다.
2017년 11월 고려로 망명한 화산 이씨의 시조 이용상을 언급한 이후 2018년 초엔 응웬부투 주한 베트남 대사가 봉화군 충효당(임진왜란 때 순국한 화산 이씨 이장발의 애국심을 기려 지은 사당)을 찾았다. 이어 같은 해 봄에는 봉화군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해 우호·교류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이때부터 베트남 ‘리 왕조’의 태동지인 박린성 뜨선시에서 열리는 덴도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다.
베트남마을 조성을 위한 양국의 협력과 교류는 2019년에도 이어져 봉화군 대표단이 거듭해 덴도 축제를 찾았고, 지난해 12월엔 박현국 군수가 베트남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인 주석을 만나 MOU를 체결했다. 지난 5월 초순 역시 군수와 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17명의 봉화군 관계자들이 하노이와 뜨선시를 찾아 두 나라가 함께 만들어갈 봉화 베트남마을에 관해 진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