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의 큰 기대를 모은 영화 '바비' 영화가 베트남의 영해 주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을 특징으로 하여 베트남에서 배급이 금지되었다.
비끼엔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베트남영화국장은 월요일 국가영화평가위원회에서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형으로 그린 9개 선을 따라서 만든 해상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 대로면 남중국해의 대부분 해역이 중국 관할로 인정된다. 2016년 헤이그 법원의 국제 중재 판결에서 해당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기각됐지만 중국은 이곳에 인공섬을 짓고 군사 시설을 배치하는 등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 중이다.
'바비'는 인형 바비(마고 로비 분)와 켄(라이언 고슬링 분)이 다채롭고 완벽해 보이는 바비 랜드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 합류할 기회를 얻은 후 그들은 인간과 함께 사는 즐거움을 발견한다.
7월 21일 베트남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었던 갤럭시, CGV 등 베트남 영화 배급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포스터가 삭제됐다.
구단선 등장으로 베트남에서 상영 금지된 영상물은 ‘바비’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도 비슷한 결정에 직면했다. 또한 베트남도 '9단선' 이미지로 인해 2021년 7월 넷플릭스 '파인갭' 시리즈 8개 에피소드를 삭제해야 했다. 2020년 초 '어깨에 머리를 메다'와 '비서 부인' 시리즈도 유사한 이미지로 인해 여러 장면이 삭제됐다.
2019년 CGV 영화 배급사는 애니메이션 영화 '어바머너벌(Abominable)'을 '9단선'으로 상영한 혐의로 1억7000만동(72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영화는 개봉하기 전 10일 동안 극장에 상영되었고 영화 부서의 여러 담당자들 심의에 부했다는 이유로 문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