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KGS 국제학교(호찌민 캠 교장 정영오) 5층 컨퍼런스 룸에서는 특별한 입시설명회가 있었다. “대입에서 왜 AP가 중요해지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입시 변화에 따른 준비 방향에 대한 설명회였다. 이번 설명회는 정영오 교장이 직접 주관하였다. 설명회장에는 고등부 학생들은 참석하였고 학부모님들은 ZOOM을 통한 온라인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었다. AP는 Advanced Placement의 약어로 대학 과목 선이수제를 뜻한다. 이는 고등학생들에게 교양과목 수준의 대학 과목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시험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AP 35여개 과목 중에서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매년 5월 초 2주간에 걸쳐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를 위해 매년 9월부터 11월 초순까지 응시할 과목을 주관 기관에 등록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 시험은 대개 객관식(MCQ) 70%와 주관식(FRQ) 30% 정도로 출제된다. 시험의 특성상 자연 계열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특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으로는 자연 계열에서 물리 4개 과목, 화학, 생명, 컴퓨터 사이언스 A, 미적분 등이 있고 인문계열에서는 미시경제, 거시경제, 심리, 통계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정영오 교장은 최근 대입에서 AP시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몇가지를 꼽았다. 우선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제출 서류가 간소화되면서 학교에서의 활동 서류가 크게 줄어드는 데다 자기소개서 제출마저 폐지되면서 AP나 SAT 등과 같은 정량적 평가 요소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한국의 2015 교육과정이 선택교과가 늘어나면서 A,B,C 3단계의 절대평가 과목이 늘어나다 보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학교 내신에서의 변별력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요인은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고등학교를 비롯하여 대학교 저학년까지 의예과 광풍이 부는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의예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예과 진학을 위해서는 AP에서의 Biology와 Chemistry 등이 핵심 교과이다 보니 이에 관심을 두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특히 호치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중국에서 학습하고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즉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위축되면서 그 지역 가계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져 AP 준비가 수월하지 않게 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정 교장은 AP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다는 점을 무엇 보다 먼저 지적하였다. 이 시험은 대학 교양과목 정도의 수준인 데다 모든 것을 영어로 작성하고 선택해야 하는 점에서 영어가 부족한 한국 학생들의 어설픈 접근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철저한 시기별 계획과 실천 없이는 목표점수를 얻는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준비를 학생 스스로 해야 하므로 단원에 맞춰 월별 진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좋은 점수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특히 자연 계열 교과는 학습량이 인문계열 과목보다 훨씬 많으므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정 교장은 10여 년 전 중국에서부터 AP 관련 교과를 꾸준히 지도해 왔고 이곳 한국학교에 근무하면서도 AP Test 센터 개설을 주도한 것은 물론 이번에는 KGS에서 AP 시험장 개설과 교과 개설까지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2024년 AP 시험은 다음 달 12일까지 칼리지 보드에 응시 과목을 해야 하고 내년 5월 6일부터 17일까지 2주간에 걸쳐 신청한 과목별로 시험이 치러지게 된다. AP 시험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서 학생들이 AP 과목을 잘 선택하고 준비하여 희망하는 진로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년 AP 주요 과목 시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