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꽝아이(Quang Ngai)성 망붓(Mang But) 면에서 새벽에 4.5 강도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흔들림과 물건 추락을 경험했다. 지진 발생 후 1시간 만에 2.8 강도의 여진도 감지됐으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구물리연구소(Institute of Geophysics)에 따르면, 이 지진은 수력발전소 운영으로 인한 유발 지진으로 분석된다.
망붓 면 지진, 인근 지역까지 진동 전파
지진정보 및 쓰나미 경보센터(지구물리연구소 산하)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 시간으로 9월 11일 오전 1시 36분경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8.1km로, 자연재해 위험 등급은 12단계 중 1단계(매우 약함, 주로 기계가 감지)로 분류됐다. 에피센터는 꽝아이성 꼰퐁(Kon Plong)구 망붓 면(구 꼰뚬성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약 150km 떨어진 자라이(Gia Lai)성 플레이쿠(Pleiku) 지역 주민들까지 진동을 느꼈다.
망붓 면 식료품점 주인 안응우옛(Anh Nguyet) 씨(38)는 "가족이 모두 잠든 새벽에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침대가 3~5초간 세차게 흔들렸다. 물건과 상품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전 지진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져 불안했다"고 증언했다. 이 지역은 지진이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지진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세게 느껴졌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망붓 면 인민위원회의 팜탄빈(Pham Thanh Binh) 부위원장은 "지진은 몇 초간 지속됐으나 지역 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150km 떨어진 자라이성 플레이쿠 구의 레후남(Le Huu Nam) 씨는 "가족이 잠든 중에 지붕에서 '딱딱' 소리가 나며 가벼운 흔들림을 느꼈다. 처음엔 쥐가 지붕을 오가는 줄 알았으나, 가구가 살짝 움직이는 걸 보고 지진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발 지진 원인, 수력발전소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트엉꼰뚬(Thuong Kon Tum) 수력발전소 인근에서 발생한 유발 지진(induced earthquake)으로 진단했다. 발전소 운영 시 저수로의 물 압력이 지각에 스트레스를 가해 지반 미끄러짐을 유발, 지진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다. 지구물리연구소는 2021년부터 꼰퐁구(구 꼰뚬성) 지역에서 규모 3.0~5.0의 지진 1,086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가장 강력한 지진은 2024년 7월 28일 규모 5.0, 그 이전 2022년 8월 23일 규모 4.7이었다.
응우옌쑨안(Nguyen Xuan Anh) 지구물리연구소 소장은 "꼰퐁 지역은 소규모 단층대에 위치해 있으며, 지진 규모는 보통 5.0을 초과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력발전소 운영으로 지진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지진 발생 시 튼튼한 건물 안에서 문틀을 잡거나 테이블 아래로 피신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지진 기록 (2021년~현재, 꼰퐁구 중심)
날짜 | 규모 | 깊이 (km)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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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8 | 5.0 | 8.1 | 가장 강력, 광범위 진동 |
2022.8.23 | 4.7 | 8.1 | 인근 도시에 영향 |
2025.9.11 | 4.5 | 8.1 | 이번 지진, 여진 2.8 |
지속 모니터링과 대응 필요
지구물리연구소는 지진 활동을 지속 모니터링 중이며, 추가 지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2021년 이후 꼰뚬·꽝아이 지역에서 수백 건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약한 강도로 피해가 미미했다. 그러나 빈발하는 지진으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어, 정부는 수력발전소 운영 시 지진 위험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진 다발 지역의 인프라 강화가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지진 규모가 5.5를 초과할 가능성은 낮으나, 장기적 연구와 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인명·재산 피해는 없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