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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

스테이블코인, 아시아 금융 인프라 ‘조용한 도전장’

 

스테이블코인이 아시아 금융 시스템을 은밀하게 재편하고 있다. 특히 국경간 결제와 시장 인프라 분야에서 기존 은행과 규제 당국을 압박하며 운영 모델과 법적 프레임워크 개편을 강요하고 있다. 법정화폐 연동 토큰이 수십 년 된 화폐 시스템을 뒤흔들고 있으며, 결제·자본시장부터 통화정책 우선순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 현대화 물결이 가속화되면서 아시아 은행과 규제기관들은 국경간 자금 흐름 방식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싱가포르 디지털자산협회 공동의장 치아혹라이 씨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90%가 암호화폐 거래에 쓰이지만, 기저에는 제도 생태계와 법적 프레임워크의 심대한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가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 통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올해 초 2000억달러에서 현재 3100억달러로 성장했다. 시티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4조달러로 폭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스테이블코인이란?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 등 예비 자산으로 가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홍콩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퍼스트디지털 CEO 빈센트 촉 씨는 “1달러 토큰은 정확히 1달러 예비 자산으로 뒷받침되며, 사용자가 토큰을 상환할 때 solvency를 보장하기 위해 쉽게 접근·상환 가능한 예금 형태로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강점은 블록체인상 거의 즉시 결제 가능이라는 점이다. 인시아드 금융학 부교수 벤 차로엔웡 씨는 “전통 국경간 송금은 2~5영업일 소요되고 비용이 25~50달러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몇 분 만에 1달러 미만 비용으로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간 결제와 송금 분야에서 특히 매력적이다.

 

 

USD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써클 발행)와 USDT(테더 발행)는 시장 80%를 점유하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99%가 USD 페그다. 퍼스트디지털의 FDUSD는 아시아 시간대 유동성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X의 XSGD(싱가포르달러 페그)는 MAS가 ‘본질적으로 준법’으로 인정받은 유일한 로컬 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여행 지출이 주요 용도다.

 

그러나 홍콩처럼 이미 옥토퍼스 카드·위챗페이·알리페이 등 강력한 결제 플랫폼이 구축된 시장에서는 로컬 통화 스테이블코인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 규제 프레임워크 ‘선도’ 싱가포르

 

스테이블코인 관심 증가로 전 세계 규제 당국이 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싱가포르는 단일 통화 규제 프레임워크로 선구자 역할을 하며, 엄격한 예비 자산 요건을 적용한 ‘MAS 규제 스테이블코인’ 그룹을 만들었다.

 

명확한 법적 틀로 라이선스 보유 기관은 컴플라이언스 우려 없이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동남아 규제 발전은 불균등하지만, 싱가포르 모델이 지역 템플릿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 토큰화가 가속화하는 현대화

 

부동산·채권·주식 등 실물 자산 디지털화(토큰화)가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촉진하고 있다. 투자자는 블록체인상 금융 상품이나 실물 자산 지분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샤리아 준수 이슬람 채권(수쿠크) 토큰화는 개인 투자자에게 기관 전용 상품 지분 구매 기회를 제공하며 금융 포용성을 높인다.

 

차로엔웡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기술 자체가 혁명은 아니지만, 핀테크처럼 기존 은행의 디지털 뱅킹 개선과 수수료 인하를 촉진하는 시장 규율”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레이츠X CEO 류 티안웨이 씨도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업무에 깊이 관여해야 하며 기존 인프라 현대화 촉매”라고 동의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등 금융기관이 토큰화·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을 시작하며 전통 기관 진입 길을 열고 있다. 토큰화 예금(은행 발행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등 대안도 부상 중이다.

 

그러나 가장 큰 시험대는 중앙은행이다. 자본 통제가 엄격한 동남아 신흥국에서 USD 페그 스테이블코인은 통화 주권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중앙은행은 달러화 위험과 통화정책 통제력 상실을 우려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금융 완전 대체는 아니지만, 산업 진화를 압박하고 있다. 아시아 은행과 규제 당국은 기술 활용과 통화 주권·금융 안정 균형이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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