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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

전문가들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 후발주자지만 강점 많아… ‘도약’ 기회”

 

호찌민시경제대학 응우옌후우후안(Nguyen Huu Huan) 부교수는 최근 VBI 아카데미 주최 ‘디지털 자산 대중화’ 프로그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디지털 자산 시장은 최근에야 법적 인정받았지만, 발전과 국제 투자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다수 갖췄다”고 밝혔다.

 

후안 교수는 우선 저비용·풍부한 인적 자원을 꼽았다. 싱가포르 대비 운영비·임대료, 특히 인건비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도 인력 질은 높게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후발주자라는 점도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선진 금융 중심지들은 기존 모델과 법령을 신기술에 맞춰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상장 주식 토큰화 등록 과정에서 SEC(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큰 장애를 만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선진국들은 안정성을 위해 법 개정을 꺼려, 모델 변경 시 시스템을 처음부터 재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반면 베트남은 ‘빈 땅’에서 출발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IFC) 설립으로 토큰화 증권거래소 같은 혁신 모델을 집중 구축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이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CZ)의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CZ는 “복잡한 기존 금융 시스템이 없는 국가가 블록체인·디지털 자산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트남 블록체인 생태계가 이미 탄탄하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과거 법적 공백으로 싱가포르 등 해외로 빠져나갔던 기업들이 제도가 정비되면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VBI 아카데미 제이로(Jlo) 쩐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높은 수용률이 최대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2025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지수에서 세계 4위(일부 보고서 기준 상위권)에 올랐다. 약 1700만 명(성인 4명 중 1명)이 디지털 자산을 보유, 혁신을 즉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법적 틀 완비가 관건이다. 호찌민시 개발연구원(HIDS) 응우옌쭉반(Nguyen Truc Van) 센터장은 디지털기술산업법, 디지털 자산 파일럿 결의안 외에 IFC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FC 회원사는 의도적 사기·이익 추구가 아닌 위반에 대해 행정·형사 책임을 면제받는 샌드박스 메커니즘을 활용할 수 있다. 국제 기준 준수로 외국 판사·법률 적용 분쟁 해결도 가능해 글로벌 대형 금융사 유치에 유리하다. 과학기술 기업 우대 세제도 제대로 활용하면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후발주자 베트남이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블록체인 시대를 선도할 잠재력이 크다”며 “법·제도 정비 속도가 성공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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