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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베트남미디어

[배유일의 굿모닝 메세지] 프로페셔널하게 살아보자

작고한 어느 항공사 회장의 일화다. A회장은 자사 항공기에 타면 여러가지 까다로운 요구를 해서 승무원들을 난처하게 하곤 하였다. 어느 날, 그는 항공기 면세품을 구입하고 달러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마침 달러화 잔돈이 기내에 모자라서 제대로 된 거스름돈을 지급할 수 없었다. 이에 A회장은 불같이 화를 냈고, 나중에 당시 승무원들은 회장이라는 사람이 쪼잔하게 몇 달러 가지고 저런다며 불평을 하였다는 것이다. 당시 대학생이던 필자는 이 “갑질” 이야기를 듣고는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A회장보다는 오히려 손님들의 불편을 감안하지 못하고 미흡한 준비를 한 승무원들의 잘못이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다른 일화. 학부생 시절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재학중 방황을 하는 바람에 마지막 학기에 몰아서 학점을 채우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졸업에 필요한 학점에 딱 1학점이 모자라는 상황에 처했다. 어느 날, 지도교수님과 함께 당시 학장님을 찾아가서 1학점 밖에 안남았는데 어떻게 사정을 감안하여 졸업을 시켜줄 수 없냐고 사정했는데 규칙상 그럴 수 없다며 매정하게 거절당했다고, 역시 미국대학 출신이라 그런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욕하는 것이었다. 당시 선배야 동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겠지만, 나로서는 학장님의 결정이 타당해 보였다. 오히려 직업정신이 투철하신 분으로 생각되었다. 독자들은 이런 경우 어떤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이런 직업정신과 갑질 혹은 융통성 사이의 모호한 경계는 우리나라 실생활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흔히 직업전문성이라고 번역되는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 또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발휘되는 종사자의 행동 혹은 태도, 더 넓게는 정신(spirit)까지 포함한다. 프로페셔널리즘은 직장에서의 성공과 명성,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를 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어느 대학생 서베이에 따르면 95%가 넘는 응답자가 직장에서 성공을 위해 프로페셔널리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프로페셔널리즘의 하위 구성요소로는 효율성, 문제해결능력, 전문적인 지식과 이미지, 회복탄력성, 효과적인 고객 및 동료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들 수 있으나,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그 주어진 직업에 가장 적합한 능력과 태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쉬운 예를 들면, 아마추어와 달리 프로야구 선수는 단순히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실력과 품위, 팬서비스, 규칙 준수 등 많은 면에서 직업정신과 태도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본래의 의미와 달리 프로페셔널리즘은 단순히 직업과 직업인의 관계를 넘어 좀 더 큰 범위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왔다. 소위말해 ‘판검사’를 예로 들자면, 이들 전문직을 수행함으로써 단순히 그에 알맞는 대우와 보상을 받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명성과 존경까지도 부여되어 왔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들에게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과 기여를 할 것이 기대되었다. 프로페셔널리즘이 서구사회의 발전에 일정한 공헌을 한것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도 전문직 종사자들이 프로페셔널리즘으로 무장할 것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미처 프로페셔널리즘을 체화하기도 전에 많은 문제에 직면하였다. 의사 등에 주어진 전문적 지식은 소수만이 이해하는 ‘에소테릭’(esoteric)한 특권으로 변질되기 시작하였다. 이와 동시에, 인터넷과 정보의 보급으로 인해 특정 집단에 의해 독점되어 오던 지식은 ‘프로페셔널리즘 해체’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요즘 의사들을 만나는 환자들은 오히려 너무 공부를 많이 해와서 문제가 될 정도다.

 

그런데 이런 프로페셔널리즘 해체의 시대에 이러한 정신이 꼭 전문직업 종사자에게만 요구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직업인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이기도 한 우리 모두에게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어느 정도의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필자는 한동안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증상도 사람마다 다르고, 원인도 특정할 수 없는 이 피부병이 어린 아이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필자도 어린 시절 원인을 알 수 없었던 피부병과 앨러지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부모님이 아토피라는 병을 알리도 만무하였다. 지금은 어떤가?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이런 고통 당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소위 저 많은 ‘맘카페’의 존재는 어떻게든 내 자식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육체 또는 심리적 문제까지 배워보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 현대에는 부모 노릇도 어느 정도 ‘프로페셔널하기를’ 요구받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느 순간 필자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자기가 서있는 곳에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진 자는 가진자로서의 품위를 잃고 주변을 돌아보는 데 실패하였으며, 못가진 자는 더 노력하기 보다는 부자 탓, 체제 탓을 더 많이 한 것은 아닌가. 선생님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가르치고 지도하고 있고,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에 맞도록 행동하고 공부하고 있는가.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사회적 기대대로 사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종교인들은 신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이런 여러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프로답지 못한 행실과 태도가 도미노처럼 우리 사회를 좀먹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건 사고들이 누군가의 투철하지 못한 직업정신에서 비롯됨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며칠 전 접하게 된 입양아동의 학대와 사망 소식은 또한번 우리를 놀라고 슬프게 만들고 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아이를 입양하고 학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의 책임이 가장 엄중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주어진 위치에서 프로페셔널 하였는지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한번 정도는 그동안의 봉사활동에 현혹되어 지나쳤을 수 있다 생각해도 두번째, 세번째 신고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혹시 입양을 주선한 기관은 또 프로페셔널 했는가에 생각이 미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직도 묵묵히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다. 위 사건에서도 주어진 위치에서 아이의 상태를 날카롭게 살펴본 어린이집 교사와 이웃 주민들과 의사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엄청난 부와 권력을 누렸던 솔로몬은 인생의 말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무엇이든지 네 손으로 할 만한 일을 찾으면 온 힘을 다해 하여라.”

 

새해 벽두,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다. 그러나 우리가 주어진 자리에서, 또 모든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래도 희망이 있는 2021년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 본다.

 

ulbright University Vietnam 정책대학원 배유일 교수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USC) 정치학박사 | 전 싱가포르경영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한국의 이중적 지방 민주주의>, <Mega-Events and Mega Ambition> 등의 저서와 논문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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