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건국 80주년 국경절(9월 2일)을 맞아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번 사면에는 외국인 수감자 66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만3920명이 풀려났다.
이번 조치는 국가주석 루엉꾸옹이 서명한 2025년 두 번째 사면 결정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8050여명이 사면을 받은 바 있다.
레반투옌 공안부 차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사면자는 남성 59명, 여성 7명으로, 중국 21명, 라오스 11명, 한국 6명, 나이지리아 5명, 대만 4명, 미국 3명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몽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알제리, 카메룬, 캄보디아, 콜롬비아, 호주 국적자도 명단에 올랐다.
투옌 차관은 “이들 외국인 수감자는 다양한 범죄로 복역했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80년간 40차례의 사면을 실시했으며, 2009년 이후로만도 약 10만명이 대통령 특별사면을 통해 조기 석방됐다.
공안부는 “사면 절차는 국적과 관계없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면을 “인도적 조치”로 규정하며, 국경절 80주년을 비롯한 주요 국가 기념일에 맞춘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