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초부터 생산 고객을 대상으로 2가지 구성 요소 전기요금제를 시범 도입하고, 2027년 8월부터 본격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 단일 요금제에서 소비량과 등록 용량을 함께 고려하는 이중 요금제로 전환하는 방안으로, 전력산업의 비용 구조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이중 요금제란?
현재 베트남은 전기 소비량(kWh)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단일 요금제를 적용 중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변전소, 송전선 등 전력망 유지에 드는 고정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중 요금제는 소비량에 따른 요금 외에 고객이 월별로 등록한 용량(kW)에 따라 별도 요금을 부과한다. 사용하지 않더라도 등록 용량에 대한 비용은 지불해야 하며, 이는 현재 전력산업이 요금 조정을 통해 충당하던 비용을 고객이 직접 부담하는 방식이다.
4단계 도입 로드맵
산업부는 이성분 요금제 도입을 위해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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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현재~2026년 중반):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대규모 전력 사용 기업 간 직접 거래를 하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전력 출력, 사용 패턴 등 데이터를 수집해 적합한 요금 산정 방식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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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2026년 1월~6월): 시범 고객에게 이중 요금제에 대한 병행 청구서를 발행하며(실제 결제는 없음), 제도 안내 및 홍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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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2026년 7월~2027년 7월): 1년간 공식 시범 운영을 통해 수요 변화, 사용 행태, 고객 반응, 전력 판매 수익 등을 모니터링하고 요금 구조를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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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2027년 8월부터): 시범 결과를 평가해 이중 요금제를 다양한 고객군으로 확대 적용한다.
추진 배경 및 기대 효과
이중 요금제는 정치국의 결의 70호에 따라 고객군 및 지역 간 교차 보조를 제거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개혁의 일환이다. 베트남전력그룹(EVN)의 응우옌안뚜안 총괄이사는 “이중 요금제는 전력산업의 비용 구조를 투명하게 반영하며 시장 메커니즘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VN은 요금 산정 및 제도 실행을 담당하며, 전압 수준(고압: 110kV 이상, 중압: 6kV 이상~110kV 미만, 저압: 6kV 미만)에 따라 용량 요금을 차등 적용하고, 소비 요금은 피크, 일반, 비피크 시간대별로 부과할 계획이다.
과제와 전망
지난해 11월 EVN의 보고서에서는 2025년 초 시범 도입을 제안했으나, 이번 로드맵은 2026년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중 요금제는 고객의 전력 사용량과 용량에 따라 요금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어,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제도 전환에 앞서 충분한 홍보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재 전력 생산, 도매, 소매 단계에서 시장 메커니즘으로 전환 중이다. 이중 요금제 도입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정책으로, 전력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